제주 서비스업 -10%, 소매판매 27% 급감
부동산 덕에... 서울만 서비스업 생산 '나홀로 증가'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제주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광공업 생산은 줄었지만,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격 급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오히려 늘어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세종 제외)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2% 줄었다. 관광업 비중이 크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의 소매판매가 26.9% 쪼그라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주 외에 서울(-9%), 인천(-8.5%), 부산(-4.9%) 등 면세점이 있는 지역에서 지난해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남(4.9%), 경남(1.9%) 등 일부 지역에선 승용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소비가 오히려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직결되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사이 2% 줄었다. 특히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주(-10.4%), 인천(-9.8%), 강원(-4.9%)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서울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부동산 광풍과 동학개미운동으로 금융보험,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동산과 금융업은 다른 지역도 어느 정도 늘었지만, 서울에 금융기관 등이 몰려 있어 서울만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은 0.4% 늘었는데, 서울의 경우 1년 사이 14.7%나 급감했다. 의복·모피,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경기 지역은 광공업 생산이 9%나 늘어나며 모든 시·도 가운데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지역에 전자부품, 반도체 생산이 몰려 있는데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고용률은 60.1%로 1년 사이 0.8%포인트 내려갔다. 지역별로는 경기(-1.6%포인트), 강원(-1.5%포인트), 제주(-1.3%포인트)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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