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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못온 빈 필부터 '롤' 게임음악 연주까지 공연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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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못온 빈 필부터 '롤' 게임음악 연주까지 공연 풍성

입력
2021.02.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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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2021년 시즌 프로그램 발표

2021년 세종문화회관이 공개한 올해 공연 프로그램 키워드는 '예술과 일상의 만남'이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2021년 세종문화회관이 공개한 올해 공연 프로그램 키워드는 '예술과 일상의 만남'이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이하 세종)이 올해 공연 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공연계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무산됐던 내한공연을 재추진하는 등 의욕적인 라인업을 준비했다.

22일 세종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즌 프로그램 공개 언론간담회를 열고 2021년을 '예술과 일상의 만남'이 이뤄지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공연 개최가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방역에 만전을 기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세종은 지난해 모두 605회 공연을 개최하며 22만명이 넘는 관객을 받았지만 공연장에서 단 한 건의 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모바일 티켓을 활용한 무인 검표 시스템 '스피드 게이트' 등 방역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다음달 25일 개막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56개 작품이 393회에 걸쳐 공연된다. 간담회에서 김성규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공연장이 정상화 된다는 전제로 편성한 스케줄이지만, 관객만 온다고 하면 최대한 버티며 공연장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김성규 사장이 올해 공연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김성규 사장이 올해 공연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우선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세종의 기획공연들이 눈길을 끈다. 우선 11월 14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 세종을 찾는다. 원래 지난해 11월에 예정됐던 공연이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자가격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무산됐다. 김 사장은 "8월에도 홍콩 공연단들이 들어오는데, 이를 계기로 외교부와 해외 예술인의 자가격리 면제 이슈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11월 17일부터 12월 5일까지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랑스 원어 배우팀이 내한한다. 국내 공연 1,000회가 넘는 '흥행 보증수표' 중 하나다.

올해 초연되는 작품 가운데 화제작은 뮤지컬 '비틀쥬스'(6월 16일~8월 8일)로, 국내에서는 처음 올라간다. 거장 영화 감독 팀 버튼의 영화 '비틀쥬스'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의 집에 이사 온 새 가족을 쫓아내며 벌어지는 코미디 판타지물이다. 한국을 포함해 18개국에서 리메이크 되며 호평을 받은 이탈리아 영화 '완벽한 타인'을 극으로 만든 '완벽한 타인'도 올해 기대작으로, 5월 18일~8월 1일 공연된다.

세종만이 선보이는 독특한 융ㆍ복합 공연도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4월 2~3일에는 게임과 클래식의 만남이 이뤄진다.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음악을 KBS교향악단이 오케스트라 선율로 들려준다. 10월 15~17일에는 영화와 클래식이 손잡는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영화 영상을 배경으로 삽입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밖에 창단 60주년을 맞은 서울시뮤지컬단이 선보이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4월 28일~5월 16일), 서울시극단이 알베르 까뮈의 소설 '정의의 사람들'을 극으로 만든 동명의 연극(4월 23일~5월 9일), 세종 소속 9개 예술단이 총출동해 만드는 기획 공연 '아트9'의 일환으로 제작되는 공연 '조선 삼총사'(9월 17일~19일)가 대기하고 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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