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을 무대로… "그때의 사람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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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을 무대로… "그때의 사람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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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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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도시의 얼굴들'과 뮤지컬 '유월'

1979년 부마항쟁 당시 마산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담은 연극 '도시의 얼굴들'. 창원문화재단 제공


민주화 운동을 무대로 올린 연극과 뮤지컬이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만든 강제규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창작극 '도시의 얼굴들'과 뮤지컬 최초로 6월 항쟁을 다룬 '유월'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8일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초연된 연극 '도시의 얼굴들'은 일제강점기부터 1979년 부마항쟁 때까지 마산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의병대장이자 상해임시정부 소속 비밀요원부터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다양한 시민들이 등장한다. 극은 2018년 허정도 건축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도시의 얼굴들'은 강 감독이 총괄프로듀서로서 처음 연극 제작에 참여하면서 주목 받았다.

마산(창원)이 고향인 강 감독은 2년 전부터 창원문화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다. '도시의 얼굴들'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강 감독의 재단 대표로서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강 감독은 "창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내용이 좋아 극으로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기획 의도는 분명하다. 강 감독은 "(코로나19 등으로) 모두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할 것인지 등질 것인지 기로에 놓이게 된다"며 "연극은 역사와 시대에 정면으로 맞서 항거하던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평소 연극에 대해 "규모가 작지만 늘 질투가 날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했던 강 감독의 창작 의지도 제작의 원동력이었다.

'도시의 얼굴들'은 28일까지 창원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다만 부마항쟁 등 민주화 운동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강 감독은 이번 공연이 끝난 뒤에도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순회 공연이 이뤄지도록 재단에 건의할 계획이다.


뮤지컬 최초로 6월 항쟁을 다룬 작품 '유월'에 참여하는 배우들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아트센터와 광명문화재단이 공동제작한 뮤지컬 '유월'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이야기를 대학생들 눈으로 풀어냈다. 극중 청록대 대학생들이 영화동아리에 가입한 뒤 찰리 채플린 영화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무대에 올린다. 시위와 경찰 연행 등 역사적인 장면들이 나오지만 극 자체는 무겁지 않다. 대본을 쓴 오세혁 작가는 "찰리 채플린의 연기처럼 배우들이 좌충우돌하고, 눈물겹게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내는 덕분에 나이와 관계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의 원제는 채플린이 출연한 영화 '모던 타임즈'였다.

'유월'이 던지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청춘에 대한 개념정의다. 오 작가는 "나이가 들었어도 마음이 청춘이라면 여전히 청춘”이라고 했다. 오 작가는 "6월 항쟁 당시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던 대학생들이 지금은 중년이 되어 곳곳에서 각자 맡은 일을 하고 있는데, 실천적인 생각을 갖고 살고 있다면 6월 항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유월'은 이달 27일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와 다음달 5~6일 광명에 있는 광명시민회관에서 공연된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초연 이후 보완을 거쳐 올해 6월 무렵에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월'을 관람 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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