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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에 폭력 당했다" 진실공방…야구로 번진 '학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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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에 폭력 당했다" 진실공방…야구로 번진 '학투'

입력
2021.02.21 14:36
수정
2021.02.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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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스프링캠프 현장. 뉴스1

한화의 스프링캠프 현장. 뉴스1


배구판을 덮친 '학폭 스캔들'이 야구로 번질 조짐이다. 지목된 선수는 부인하고 있어 진실 공방 중이지만 또 다른 피해 사례의 글도 올라오는 등 제2, 제3의 폭로자가 잇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9일 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한 글에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초등학교 재학시절 한화 선수 A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체적 폭력, 나를 버러지보듯 하던 시선과 나를 향한 폭언, 패거리들이 단체로 집단폭행을 했던 기억 등 수많은 기억들이 남았다. 이 행위에 A가 참여했다. 가족과 선생님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괴롭힘은 더 심해졌다"며 충격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A는 학교폭력 주도자였다. 일부 친구들이 증언을 해줄 것이다. 내가 원하는건 진심어린 사과도 아닌 그저 폭로다"라며 A 선수의 현재 사진과 초등학교 졸업사진을 함께 올렸다.

20일 오전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해당 게시물에 "A가 저에 대한 폭행에 가담하고 폭행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 맞다. 다만 앞서 작성했던 쓰레기청소함에 가뒀다는 부분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선 기억이 확실치 않다"고 추가 글을 올렸다. A 선수는 구단을 통해 "잘 모르는 분이다. 다른 초등학교 친구에게도 물어봤는데 모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진상 조사에 나선 한화 구단은 20일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사실 입증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면서 "당사자 간 기억이 명확하게 다르고, 근거가 될 수 있는 학폭위 개최 기록이 해당 학교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분의 일관적인 입장도 존중한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덧붙였다. A는 구단에 "법적 대응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사실이 다른 내용으로 명예를 훼손할 경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여부를 떠나 또 다른 폭로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실제 20일 B 구단 선수의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야구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왔다. '운동부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린 이는 "현 프로야구 B 구단 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 선배였던 그는 전지훈련을 가서 매일 머리 박기를 시키고 야구공을 3미터 거리에서 집어 던지고 방망이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너무 힘들어서 야구부 동기들과 다 같이 도망가기도 했다. 솔직히 트라우마는 없지만 그 사람이 TV에 나와서 잘 나가고 있는 걸 보면 배가 아파서 못 살겠다. 누구인지는 나중에 밝히겠다"며 실명 폭로를 예고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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