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철수·급경사지로 진화 속도 못내
전문진화대 투입 야간진화체제 전환
민가 주변 소방차 배치 확산방지 주력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불이나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해가 지면서 진화헬기가 철수한 데 이어, 급경사지 지형으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날이 어두워진 뒤 산불은 ‘V’자형 계곡을 따라 산 정상부로 번지고 있다. 산 아래 민가에선 육안으로도 시뻘건 불길이 보이는 상황이다.
불은 이날 오후 3시 50분쯤 노추산 계곡 부근에서 발생했다. 불이 나자 산림청 초대형 헬기 3대와 대형헬기 5대 등 헬기 11대를 비롯해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공무원, 소방대원, 경찰 등 212명을 대거 투입됐다. 정선군은 전직원 소집령을 내렸다.
하지만 산불 현장이 인력을 투입하기 거의 불가능한 급경사지이고, 한때 초속 6.2m의 바람마저 불면서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당국은 오후 6시 30분을 전후로 지상에 인력으로 확산 저지선을 만들어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산림청에선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 등 지상 진화 전문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야간산불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상 진화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드론 2대를 띄웠다.
야간에 산불이 확산할 것을 대비해 소방과 경찰은 민가 주변을 보호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산불이 민가로 번지지 않아 재산 및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날이 밝고 진화헬기를 투입해야 완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연이은 건조·강풍 특보로 산불 위험이 커 불법소각과 입산자 실화 등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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