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만 했을 뿐인데…척추뼈가 주저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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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만 했을 뿐인데…척추뼈가 주저 앉아

입력
2021.02.20 20:26
수정
2021.02.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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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이 있다면 재채기 등 조그마한 외력에도 척추뼈가 주저앉아 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재채기를 하거나, 엉덩방아를 찧거나, 허리를 살짝 삐긋하는 등 조그마한 외력에도 척추뼈가 주저앉아 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60대가 넘는 고령층이라면 이 같은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에 노출되기 쉽다.

척추는 위로는 머리를 받히고 아래로는 골반과 엉덩이관절을 통해 하체로 연결돼 몸 구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중요한 구조물로 이러한 기능을 위해 척추체ㆍ추간판ㆍ후궁ㆍ후관절이라는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척추는 원통 모양으로 골절이 생기면 높이의 감소나 변형 등을 보이는 압박골절 형태로 나타난다.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이 흔히 발생하는 위치는 체중을 많이 지탱하는 흉추ㆍ요추부(등허리)다.

허리가 무너지는 듯한 심한 통증이 생겨 거의 움직일 수 없고 통증이 가슴이나 배로 뻗쳐 내려가는 양상을 보인다.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고,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 등으로 만성 통증이 있는 60대 이상 고령, 특히 여성에서 큰 외상없이 살짝 엉덩방아를 찧거나 허리를 돌리던 중 또는 재채기 도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바른 자세로 누울 때 통증은 줄어들지만 일어서려고 하면 등이나 허리에 무너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몸이 점점 앞으로 굽는 척추후만증이나 옆으로 굽는 척추측만증 같은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최두용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압박골절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여러 개의 척추뼈에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특징이 있는데 척추체 앞쪽 높이가 계속 감소해 등과 허리가 심하게 구부러지는 척주후만증을 일으키게 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이어 “이럴 때 등과 허리가 점점 더 굽어지고 만성적인 통증으로 악화한다”며 “걷기가 힘들어지고 전반적인 몸 기능이 떨어져 폐렴ㆍ호흡곤란 등 전신적인 합병증이 생긴다”고 했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을 진단하려면 척추 X선 검사를 한다. 다만 X선 검사는 척추체 높이가 가라앉은 것은 확인할 수 있지만 이 검사만으로는 급성 골절인지 오래된 골절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

따라서 가장 확실히 진단하려면 척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골절 범위와 발생 시점을 파악해야 한다. 골절이 생기면 골절편(부러진 뼈의 날카로운 조각)이 생기는데, 뼛조각에 의한 신경 압박 여부와 정도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어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골밀도 검사나 골대사와 관련한 혈액검사 등으로 골다공증 유무와 정도 등을 확인하고, 모든 검사 결과와 환자 상태를 파악한 후 치료방침을 정한다.

급성 골절로 진단됐다면 먼저 침상 안정ㆍ진통제 등 보존적 치료를 2~3주 정도 시행한다. 이어 골다공증과 관련한 다양한 골다공증 약과 칼슘, 비타민 D 등의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 통증이 크게 줄어들면 허리 보조기를 착용한 채 보행을 시작하고 약물 치료를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하거나 척추체 높이가 줄어들면 대부분 환자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국소마취 상태에서 의료용 골 시멘트를 주사로 주입해 치료하는 척추체 성형술을 시행한다. 이 경우 심한 통증을 단시간에 호전시킬 수 있다.

드물지만 초기 골절의 정도가 심하거나 뼛조각이 신경을 압박하면 전신마취를 통해 신경을 풀어주고, 골절된 척추뼈와 주변의 신경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나사못 고정술 같은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환자는 대부분 고령, 당뇨병ㆍ고혈압 같은 기저 질환을 앓을 때가 많아 수술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최두용 교수는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ㆍ엉덩이관절ㆍ손목 등 다양한 부위에 골절이 생겨 수술해야 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여러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기에 단기간 치료에 그치지 말고 평생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뼈 건강을 지키는 생활 수칙]

1. 칼슘 흡수율을 높여주는 식품인 표고버섯ㆍ말린 자두ㆍ연어ㆍ고등어ㆍ미역을 골고루 섭취한다.

2. 술과 커피(카페인) 등은 적게 마시고 반드시 금연한다.

3. 과도한 육류 섭취를 삼가고, 음식은 싱겁게 먹는다.

4. 규칙적인 운동과 야외 활동을 하며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쬔다.

5.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하고 근육을 강화해 뼈를 보호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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