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직원이 여자 기숙사에 몰래 들어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가천대 재학생 등에 따르면 설 연휴 경기 성남시 가천대 글로벌캠퍼스의 가천고시관 실장 A(남)씨는 고시관에 있는 여자 기숙사에 무단 침입했다. A씨는 자신이 갖고 있는 마스터키로 새벽에 몰래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가천고시관은 입관고사를 통과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국가고시 법학적성시험(LEET)로스쿨공무원시험 1차 시험 합격자에게 개인열람실과 세미나실, 학생식당 식권을 제공하고 기숙사비 면제, 수시모의고사 등 혜택을 주는 시설이다.
A씨의 여자 기숙사 침입은 한 여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가천고시관 측은 A씨에게 영구 퇴실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고시관 측은 고시관을 이용하는 학생(실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최근 고시관 실장이 권한을 남용해 여자 기숙사를 무단 침입해 물의를 일으켜 영구 퇴실 조치를 완료했다"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고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천고시관을 이용하는 여학생 등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가천고시관 실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지금 여학우들이 불안에 떨면서 공부하고 있다"며 "여자 호실을 한방씩 돌았다고 하는데, 아직도 손이 떨리고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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