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단체들, 여론조사 결과 수용 촉구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 찬반 여론조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에 제2공항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은 제2공항 반대를 선택했다”면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도민의 뜻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당초 제주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존중하고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약속대로 제2공항 건설사업 백지화를 즉각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이번 여론조사는 합리적·객관적 절차에 의해 공정하게 진행된 공론화 과정이었으며 제주도민의 민의가 그대로 반영된 민주주의적 의사결정이었다”면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모두가 수용하고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는 도민의 뜻에 따라 제2공항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면서 “도민들의 실질적인 요구사항인 공항 이용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터미널 신축과 공항대중교통 개선, 관제운영시스템 첨단현대화 등 현 제주공항의 전면적인 시설개선에 즉시 착수하라”고 말했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도민 스스로 제주의 난개발을 막고, 제주다움을 지키고자 하는 선택과 결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결정”이라며 “국토부와 제주도는 도민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약속대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계획을 공식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제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논란을 매듭짓고 제주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환경수용력을 넘어선 제주는 우리가 모두 풀어야 할 숙제이며, 제주다움을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도와 도의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공동으로 제주 제2공항 도민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18일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2곳이 각각 만 19세 이상 도민 2,000명씩과 별도로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성산읍 주민 500명씩 등 총 5,000명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결과 도민 중 반대 응답자의 비율은 51.1%로, 찬성 43.8%보다 7.3%포인트 차이로 높았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이이잔 반대(47%)가 찬성(44.1%)보다 2.9%포인트 높았다. 반면 성산읍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도민 전체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3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찬성' 64.9%, '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은 '찬성' 65.6%, '반대' 33%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019명(표본오차 ±2.2%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4명(표본오차 ±4.4%, 신뢰수준 95%), 엠브레인퍼블릭은 도민 2,000명(표본오차 ±2.19%,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0명(표본오차 ±4.38%,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각각 조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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