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위성사진 분석
북한이 화성-15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보관 중인 곳으로 추정되는 평안남도 유상리 미사일 기지에서 소규모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석좌는 18일(현지시간)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런 관측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5일과 이달 7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유상리 미사일 기지는 계속 운영되고 있으며, 2019년 5월 촬영된 사진과 비교했을 때 새 건물이 완공되거나 일부 건물이 철거되는 등의 변화가 포착됐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10월 13일 위성사진에서 13대의 트레일러 등이 찍힌 것과 관련, 기지 지하시설에서 쓰일 장비나 물질을 싣는 용도로 추정했다. 기지 동쪽에는 운전 훈련 코스도 새로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운전 경력이 없는 신병을 교육시키는 중요 시설”이라며 “특히 대규모 이동식발사대와 관련 장비들이 배치된 미사일부대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유상리 미사일 기지는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63㎞ 떨어진 평안남도 운산군에 위치하고 있다. 북한은 기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CSIS 측이 2019년 5월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CSIS는 이 곳이 북한의 ICBM급 보관 기지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단정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유상리 기지는 북한이 인정하지 않은 20여개 탄도미사일 기지 가운데 하나”라며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ICBM의 위협을 감안해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반드시 기지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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