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막판 매서운 상승세…‘도장깨기 하듯’ 파죽 4연승
신한은행전 승리 땐 2015년 이후 6시즌 만 5연승
이훈재?“마지막 목표를 향해 멋지게 마무리하겠다 ”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원큐의 막판 상승세가 매섭다. 이미 4강 플레이오프가 무산되고 리그 순위도 6개 팀 중 5위로 확정된 상황이지만, 승리를 향한 열망은 어느 팀보다 강하다. 18일 아산 우리은행의 '우승 축포'도 저지했다.
최근 7경기 6승1패, 4연승 파죽지세다. 지난 5일 청주 KB스타즈전을 시작으로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 그리고 우리은행까지 그 동안 패배를 안겨줬던 팀들을 ‘복수의 도장깨기’라도 하듯 차례로 격파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인천 신한은행뿐이다. 22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신한은행에 승리할 경우 하나원큐는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 구단에 승리하며 5연승을 거두게 된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우리은행에 승리한 뒤 “지금 이 마음가짐으로 우리의 마지막 목표를 향해 가겠다. 멋지게 마무리하자고 이야기했고, 또 그러면 좋겠다. 하나씩 안 좋았던 기억을 지워 나가면 좋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간절한 5연승이다. 하나원큐는 최근 5시즌 동안 5연승을 한 적이 없다.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뒤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 구단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2015년 3월10일이 마지막이다. 다음 시즌 창단 첫 6연승과 정규리그 2위, 챔프전 준우승을 이루긴 했지만 해외동포 신분으로 뛰던 첼시 리가 외국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몰수패를 당했다. 기록도 모두 무효가 됐다. 뼈아픈 기억이다.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하나원큐에게 5연승은 안 좋았던 기억을 씻어내고 다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 경기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열망도 가득하다. 이번 시즌 활약한 강유림은 현재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힌다. 우리은행전에서는 1쿼터에만 5개의 3점슛 가운데 4개를 성공시키는 등 16점을 몰아넣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3점을 추가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19점)을 기록했다. 강유림은 “첫 슛이 잘 들어가서 언니들이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는데 계속 들어갔다”면서 “후보가 없어서 신인상을 받았다는 소리보다는 실력을 인정받아 상을 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3점슛 60개를 성공시키며 3점슛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 강이슬에게도 다음 경기는 의미가 남다르다. 강이슬은 시즌 초반부터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강이슬이 없는 하나원큐는 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번 무너진 분위기는 이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강이슬은 자책하며 눈물을 쏟은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강이슬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지난해 WNBA 워싱턴 미스틱스와 훈련캠프 계약을 맺은 강이슬은 12인 엔트리에 들면 미국에서 뛸 수 있다. 강이슬은 “약간 핑계 같지만 어깨가 아프다 보니까 슛 연습을 할 수 없게 됐고, 슛이 안 들어가니 스스로 무너졌던 게 있었다”고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쉬는 동안 몸을 다시 만들고 팀원들과 맞춰 연승을 할 수 있었다”며 “이 분위기를 잘 유지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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