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활약한 김하성 공백, 무한 경쟁으로 메워야”
불펜 조상우 김상수 안우진 빈 자리도 극복해야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빈 유격수 자리를 채울 후보 꼽힌 김혜성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키움 제공
‘빈자리를 메워라.’
키움은 올 시즌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빠진 전력 누수를 메우는 게 가장 큰 과제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악재를 만났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타자 데이비스 프레이타스의 입국이 늦어진 데다, 마무리투수 조상우(26)마저 훈련 중 부상으로 12주 결장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 키움은 이번에도 '난세의 영웅'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김하성이 비운 유격수 공백을 5년차 김혜성과 신예 김휘집, 신준우 등이 메우려 하고 있다.

알바로 에스피노자 키움 수비코치가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알바로 에스피노자 키움 수비코치는 “포구 능력이 훌륭한 내야수가 많다”며 “누구나 올바른 태도로 훈련을 해 수준에 도달한다면 경기에서 뛸 수 있다”고 독려했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빅리그에서 1984년부터 1997년까지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지난해 11월 단장 특별 보좌로 키움과 인연을 맺었고, 최근 수비 코치를 맡게 됐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112개)을 한 팀이라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처음 실수가 생겼을 때 반복하지 않도록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책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 기본기를 갖추도록 긍정적인 마인드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원기(왼쪽) 키움 감독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김창현 수석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키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선수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뉴스1
키움은 지난 시즌처럼 멀티 포지션보다는 안정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외야로 나갈 일은 없다. 각 포지션을 고정화할 생각이다”면서 “결정적인 상황에 실책이 나오지 않고, 또 실책 이후 흔들리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격에서도 지난해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을 기록한 김하성의 공백이 크다. 홈런만 따져도 지난해 팀 전체(127개)의 24%를 김하성이 부담했다.

반등을 노리고 있는 키움 4번 타자 박병호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2017년 애틀랜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9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0.381)과 출루율(0.461)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5일에서야 계약이 이뤄져 아직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리그 적응기간을 감안하면 개막 초반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부활을 노리는 박병호(34)와 이용규(35), 두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세이브왕 조상우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키움 제공
'9억 팔' 장재영이 선발진에 비해 키움은 불펜진도 불안 요인이다. 2019년 홀드왕 김상수(33)가 SK로 떠났고, '파이어볼러' 안우진도 선발로 옮겼다. 설상가상 지난 시즌 세이브왕 조상우가 10일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인대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했다.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막강 불펜이 위태로워졌다. 홍 감독은 “의외의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다”라며 “선수 개인 성향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에 녹아드는 것이 우선이며 비어있는 자리는 이런 선수들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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