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여성창업공간 ‘스페이스 살림’에 입주한 스타트업 ‘그로잉맘’의 이다랑 대표는 초등학생 자녀의 ‘긴급 보육’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무실 한 쪽에 매트와 소형 의자 등이 마련된 간이 보육 공간 덕분이다. 그는 “아이가 방학에 학교에 가지 않을 때도 옆에 돌보면서 일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며 “바쁠 때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무실 내 별도 분리된 공간인 ‘집중업무실’이 있어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여성 창업가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살림’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앞 옛 미군기지(캠프 그레이) 터(동작구 노량진로 10)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된 ‘스페이스 살림’에는 별도 보육공간(영유아돌봄교실) 외에도 자녀를 동반해 일할 수 있는 ‘아동동반공유사무실’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 기업들이 어린이집만 별도로 운영하는 것과는 다르다. 현재 회원제로 가입한 양육자 17명과 아동 24명이 이 공간을 시간대별로 이용하고 있다.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데리고 오는 직원도 있다. 시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일반 직장인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스페이스 살림’을 위탁 운영 중인 여성가족재단의 백미순 대표는 “아이들을 전문기관이 돌보는 것이 맞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거나 갑자기 아파서 유치원ㆍ학교에 못 갈 때 등 긴급한 경우를 위해 만들었다”며 “아이를 영유아돌봄교실에 맡기고 일할지, 데리고 일할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일하는 여성들이 겪는 돌봄 문제를 해결하면서 창업가의 꿈도 펼쳐 나갈 수 있는 모델이 성공해 확산하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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