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환율 하락세 멈추자 매도세 커져
지난해 말까지 3개월 연속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했던 외화예금 잔액이 새해 들어 소폭 감소했다. 환율이 1월부터 반등하면서 기업은 물론 개인들이 갖고 있던 달러를 팔아치운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93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942억 달러)보다 48억2,000만 달러 적은 수준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은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다가 9월(-31억달러) 잠시 줄었다. 하지만 10월부터 12월까지 다시 석 달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개인의 달러화예금도 17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177억8,000만 달러)보다 5,000만 달러 줄었다. 기업의 달러화예금 역시 58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622억6,000만 달러)보다 38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화예금 잔액이 줄어든 데에는 환율 상승 영향이 작용했다. 지난해 5월 1,228.67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말까지 연속 하락했으나 올해 1월 상승세로 전환했다. 1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18.8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086.3원)보다 32.5원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월 달러화예금 감소는 기업들이 수입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환율 상승에 따라 갖고 있던 달러를 매도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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