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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8%라던 공시지가 현실화율, 실제론 30%대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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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8%라던 공시지가 현실화율, 실제론 30%대 불과"

입력
2021.02.18 14:30
수정
2021.02.18 14:33
0 0

경실련, 85개 아파트 토지 시세 산출 결과 발표
"공시지가 상승보다 땅값 더 급격히 올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2021년 서울 표준지 아파트 공시지가 실태분석 기자회견'에서 공시가격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2021년 서울 표준지 아파트 공시지가 실태분석 기자회견'에서 공시가격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땅값을 정할 때 기준이 되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시세를 반영하는 비율이 정부 발표치보다 훨씬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는 2021년 표준지 공시지가의 시세 반영률(현실화율)이 68.4%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30%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시지가 현실화율은 30.7%로 정부 발표치인 68.4%의 절반도 안 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KB 부동산 자료 등을 참고해 서울 25개 자치구 내 85개 아파트 단지의 토지 시세를 산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공시지가는 3.3㎡당 2,554만원이지만, 평균 토지시세는 3.3㎡당 8,328만원으로 조사돼 시세 반영률은 30.7%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 취임 초기였던 2017년 39.3%보다 오히려 8.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아파트 표준지 시세 반영률은 서울 강남지역이 비강남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지만, 정부가 발표한 표준지 공시지가 반영률 68.4%에 근접한 곳은 없었다. 강남3구 표준지 아파트 11개 단지의 토지 시세는 3.3㎡당 1억 4,013만원이고, 공시지가는 5,900만원으로 공시지가의 시세 반영률이 42.1%였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40.9%, 서초구 43.7%, 송파구 40.9%로 조사됐다. 나머지 자치구는 20~30%대 수준이다. 자치구 중에서 성동구가 22.1%로 시세 반영률이 가장 낮았다.

경실련은 공시지가 상승이 땅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시지가의 시세 반영률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봤다. 85개 표준지 아파트 단지의 토지 가격은 2017년 3.3㎡당 4,200만원에서 2021년 8,328만원으로 98% 상승해 2017년 땅값의 2배가 됐다. 그러나 공시지가는 2017년 1,652만원에서 2021년 2,554만원으로 902만원(55%) 상승에 그쳐 2017년 보다 시세 반영률이 많게는 10%포인트 가까이 더 떨어졌다.

경실련 측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공시지가의 시세 반영률을 80% 이상으로 올려 서민주거안정과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에 나서야 한다"며 "모든 부동산에 대해 올바른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할 수 있도록 법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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