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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허경환 "동업자 횡령 사건 5년 전 소송...걱정해 주셔서 도리어 죄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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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허경환 "동업자 횡령 사건 5년 전 소송...걱정해 주셔서 도리어 죄송" (인터뷰)

입력
2021.02.18 10:55
수정
2021.02.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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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환.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허경환.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개그맨 허경환이 운영하던 회사에서 20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동업자가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허경환이 직접 심경을 고백했다.

허경환은 18일 오전 본지에 "갑자기 기사가 쏟아져서 조금 당황했다. 5년 전에 소송을 시작했고 그때는 마음 고생을 했지만 겉으로 드러낸 적은 없다"며 "오래 전 일인데 어제 1심 판결이 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개그맨이 방송에서 힘든 얘기를 하는 게 직업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힘든 얘기를 힘들 때 하지 않고 헤쳐나간 뒤에 얘기하는 편이다. (사기를 당한 당시에도)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해 꾹꾹 참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도 돈 받으려고 (소송을) 한 게 아니고 나 같은 피해자가 많이 생길 거 같아서 그 점이 우려가 됐다. 그래서 증인도 두 번이나 섰다"며 "사실 그 27억 원에는 내가 신인 때 위험 무릅쓰고 행사 다닌 돈도 다 포함돼 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경환은 또 "사건이 터졌을 때는 바보처럼 내 잘못이라 생각했다. 회사를 너무 맡기고 세세하게 체크를 못해서 그런 거라 생각도 들었다"며 "그때 회사를 세 명이서 시작했다. 사람 때문에 힘들었지만 사람 때문에 일어섰다. 다른 동업자 분이 끝까지 나를 믿고 도와줬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홈페이지를 6개월 닫았다가 다시 열었는데 고객이 찾아주더라. 우리 브랜드에 대한 가치는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꺼진 불씨를 살려서 타오르게 한 거다. 3년 전부터 200% 성장했고 올해는 5백억 매출까지 예상하고 있다. 사업이 잘되고 있는데 (기사를 보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도리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선일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유가증권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양씨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허경환이 운영하던 식품 유통업체 허닭에서 감사 직책을 맡아 일했다. 허경환의 동업자였던 그는 회사를 경영하며 법인 통장과 인감도장, 허경환의 인감도장을 보관하며 자금 집행을 좌우하는 등의 중책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가 빼돌린 회사 자금은 총 27억 3000여만 원에 이른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별도의 회사에 돈이 필요할 때마다 허닭의 자금을 수시로 빼낸 것으로 드러났으며 확인된 계좌 이체 횟수만 총 600여 차례에 달한다. 또 허경환의 이름으로 주류 공급계약서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고, 약속어음을 발행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허경환을 속여 1억원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 혐의(사기)도 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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