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가 육지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인도나 접근이 어려운 해안 경우 잘 관리되는 해수욕장에 비해 최대 390배 많은 쓰레기가 발견되는 데다 쓰레기들이 가라앉아 쌓이거나 잘게 부서지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18일 인천시와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시는 2018년 4,590톤, 2019년 5,540톤, 지난해 6,589톤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했다. 올해는 약 99억원을 투입해 7,000톤을 수거할 계획이다.
접근이 가능한 해수욕장, 갯바위 등에서 폐그물, 생활쓰레기 등을 수거하고, 어선들이 조업활동 중 인양하는 쓰레기를 수협을 통해 사들이는 사업도 추진한다. 또 해양환경정화선인 시클린호를 이용해 연안에 떠다니거나 무인도에서 흘러나오는 쓰레기를 집중 수거할 예정이다. 시클린호는 2018년 33톤, 2019년 37톤, 지난해 40톤의 쓰레기를 처리했다. 강화해역에 차단막을 설치, 한강하구를 통해 유입되는 쓰레기가 바다로 퍼지는 것을 막는 사업도 펼친다.
시는 옹진군과 함께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무인도 등 섬 지역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도서 쓰레기 정화운반선 건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인천녹색연합이 지난해 10~12월 연평도·구지도·볼음도·영종도 등 섬과 해변 5곳을 조사한 결과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공단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해변과 비교해 4~380배 많은 쓰레기가 발견됐다. 연평도 등에서는 어구(부의용) 스티로폼보다 더 많거나 비슷한 수준의 포장재 스티로폼이 발견됐다. 쓰레기가 침적되거나 수거가 어려울 정도로 잘게 부서져 있는 경우도 많았다.
시 관계자는 "가두리 양식장이 많은 남해와 달리 인천은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보다 한강하구 등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 쓰레기가 많다"며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 조사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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