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제44기 SG배 명인전 대진추첨식. 왕태석 선임기자
여자 최강 최정 9단과 베테랑 고근태 9단이 5년 만에 부활한 명인전 본선 첫 판에서 맞붙는다.
제44기 SG배 명인전 본선에 참가하는 16명은 19일부터 명인 타이틀을 놓고 4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막전 대진의 주인공은 최정과 고근태다. 후원사 시드로 본선에 직행한 최정은 홍일점이자 여자랭킹 1위로 우승까지 넘볼 후보로 꼽힌다. 2011년 제39기 대회에서도 여자 기사 최초로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고근태는 랭킹 61위지만 경험을 앞세워 명인전을 통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한달 전 맥심커피배 32강전에서 처음 만나 최정이 승리한 뒤 두 번째 맞대결이다.
20일엔 랭킹 2위 박정환 9단과 랭킹 8위 강동윤 9단 간의 '절친 대결'이 펼쳐진다. 강동윤이 4살 위지만 둘의 친분은 바둑계에서 유명하다. 16강 최고의 빅 매치는 다음달 5일 열리는 랭킹 1위 신진서와 랭킹 3위 변상일 9단의 맞대결이다. 통산 상대 전적에선 신진서가 17승 2패로 압도적인 우세다.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의 '명인 대결'도 관심을 끈다. 3월 12일 만나는 둘은 16명 가운데 유이한 명인 타이틀 보유자다. 이창호는 최다인 13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명인전의 역사다. 최철한은 2013년 제41기 대회에서 이세돌 9단(은퇴)을 꺾고 명인에 등극했다.
'다크호스'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승주 7단과 만나는 이창석 6단은 올해 10연승을 포함해 18승(4패)을 쓸어 담아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40위였던 랭킹도 11위까지 끌어올리며 바둑계가 주목하고 있다. 2002년생으로 본선 참가가 가운데 최연소인 현유빈 3단은 예선에서 조한승ㆍ윤준상 9단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압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현유빈은 황재연 5단과 격돌한다. 이밖에 안정기 6단과 김성진 6단은 명인전을 통해 공식전 첫 대국를 벌인다. 랭킹 7위 안성준 9단은 박창명 3단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SG그룹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1월 11일부터 26일까지 예선을 거쳐 265명 가운데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이들은 랭킹시드를 받은 신진서ㆍ박정환, 후원사시드를 받은 이창호ㆍ최정 등 4명과 함께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를 거쳐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19일부터 매주 금ㆍ토요일 오후 1시에 주관방송사인 K바둑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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