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폐경 후 적정 체중을 넘으면 유방암과 대장암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제1저자 박재원, 장지원 가정의학과 전공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비만이 폐경 전후 유방암ㆍ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성 암 가운데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대장암은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비만이 유방암과 대장암의 위험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폐경 여부에 따라 비만이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밝힌 연구는 거의 없었다.
신 교수는 2009~2014년 국가 건강검진 및 암 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600만명을 대상으로 비만도 자료를 얻은 뒤 유방암과 대장암 발생을 추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방암과 대장암 모두 폐경 전에는 비만에 따라 암 발생이 늘지 않았지만, 폐경 후에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비만 정도에 따라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유방암의 경우 정상 체중군(BMI 18.5~23)에 비교해 과체중(BMI 23~25) 11%, 비만(BMI 25~30)은 28%, 고도비만(BMI 30 이상)은 54%로 각각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대장암도 마찬가지였다.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을 때 정상 체중에 비해 과체중은 6%, 비만은 13%, 고도비만은 24% 더 높았다.
신동욱 교수는 “폐경 전후 비만이 유방암과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이유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폐경 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비만의 암 유발 효과를 상쇄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여성이 폐경 후에는 비만이 되기 쉽지만, 폐경 후 비만은 암 발생에 더 강한 영향을 주는 만큼 살이 찌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와 미국암연구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암 역학, 바이오마커 및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 & preventio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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