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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실세에 “음침한 정치꾼”… 내분 폭발하는 美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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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실세에 “음침한 정치꾼”… 내분 폭발하는 美 공화당

입력
2021.02.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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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인자 매코널 원내대표 겨냥
"통찰력, 지혜, 전략 부족" 원색 비난
향후 정치적 영향력 행사 신호 분명히

미치 매코널(오른쪽)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5월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AFP 자료사진

미치 매코널(오른쪽)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5월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AFP 자료사진

두 번째 탄핵 위기에서 다시 회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반격이 공화당을 더욱 깊은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이번엔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까지 건드렸다. 또 향후 선거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도 분명히 드러내면서 공화당 내부 갈등이 폭발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을 지지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특별정치활동위원회를 통해 낸 성명에서 “공화당은 매코널 상원의원 같은 지도자가 있는 한 결코 존경 받거나 강할 수 없다”며 “정치적 통찰력과 지혜, 전략, 인성이 부족한 매코널 때문에 상원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를 가리켜 ‘음침하고 뚱하고 웃지 않는 정치꾼’이란 원색적 비판도 쏟아냈다.

두 사람은 한 때 당정 투톱으로 긴밀히 협력하며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매코널 원내대표가 2차 탄핵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공개 비판한 뒤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 CNN방송은 “지난 몇 주간 공화당 지도자(매코널)와 최고 권력자(트럼프)의 관계가 본질적으로 붕괴됐다”고 단언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강도 높은 반격에 단순한 분노 배설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본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반(反)매코널 전선을 형성, 공화당을 장악하려는 노림수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앞으로 당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그는 이날 “필요하고 적절할 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와 ‘미국우선주의’를 옹호하는 예비경선 경쟁자들을 지지하겠다”, “우리는 똑똑하고 강한 리더십을 원한다” 등 당 장악 시그널을 보냈다.

더구나 트럼프의 재등장은 탄핵 과정에서 분열상을 여실히 드러낸 공화당의 내분을 한층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당내 영향력은 공고하지만, 그렇다고 지난 대선에서 7,400만표를 얻은 트럼프의 대중 흡인력을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최근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중 일부는 지역구 당 집행위원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되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의원들로서는 트럼프와 손을 잡을지, 결별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CNN은 “전ㆍ현직 공화당 지도부의 충돌은 당이 앞으로 트럼프의 유산을 이어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격돌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사실상 매코널 원내대표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셈”이라며 “공화당의 미래를 둘러싼 내홍도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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