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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매직' 딸기에도 통했다... 라면 이어 매출 2위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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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매직' 딸기에도 통했다... 라면 이어 매출 2위로 '껑충'

입력
2021.02.17 18:00
19면
0 0

"온라인이 못하는 걸 팔아라"
'그로서리' 강화 특명 이후
이마트 와인·한우 이어 딸기도 히트

이마트의 전체 겨울 상품 중 딸기가 매출 2위에 올랐다. 품종 다양화로 식료품을 강화하라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주문 아래 프리미엄 딸기 비중을 높인 결과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의 전체 겨울 상품 중 딸기가 매출 2위에 올랐다. 품종 다양화로 식료품을 강화하라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주문 아래 프리미엄 딸기 비중을 높인 결과다. 이마트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온라인 쇼핑에 맥없이 밀려난 대형마트의 돌파구로 '그로서리(식료품)'를 주목했다. 대형마트가 축적한 식품관리 기술, 물량 확보 노하우 등을 접목해 온라인은 할 수 없는 접객 효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게 그의 특명이었다.

지난해 와인과 한우 등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쳐온 이마트가 이번 겨울에는 딸기 흥행에 성공했다. 다른 판매 채널에선 찾기 힘든 품종을 다양하게 구비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겨울 상품 매출 통계 기준으로 삼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딸기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 매출이다.

이마트 상품 매출 순위 <자료: 이마트>


18년 12월~19년 1월 19년 12월~20년 1월 20년 12월~21년 1월
1위 맥주 라면 라면
2위 라면 맥주 딸기
3위 우유 우유 와인
4위 와인 돈육 돈육
5위 돈육 딸기 우유

2018년 이마트 겨울 상품 전체 매출 9위에 머물렀던 딸기는 2019년 5위까지 상승하더니 올해는 우유, 맥주, 와인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출 1위인 라면과도 5% 내외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1위로 올라서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딸기는 정 부회장이 주문한 그로서리 혁신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핵심은 품종 다양화다. 2018년 이마트가 팔던 딸기는 일반 딸기 품종인 '설향'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겨울엔 일반 딸기보다 당도가 높고 신맛이 거의 없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고객을 겨냥한 '메리퀸', 설향보다 알이 크고 단단하며 비타민C 평균 함량이 높은 '아리향' 등 프리미엄 품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2018년 12월 15%에 그쳤던 프리미엄 딸기 비중을 올 1월엔 30%로 2배 늘렸다.

지난해 이마트는 한우 웻에이징(진공포장 상태로 일정온도에서 숙성해 고기의 풍미를 높이는 기법) 상품을 대폭 늘린 바 있다. 등심, 채끝만 운영하던 한우 웻에이징 상품을 치마살, 부챗살, 업진살, 앞치마살을 비롯해 비선호부위인 보섭살과 앞다릿살까지 8종으로 확대했다. 철심으로 고기를 찔러 근섬유를 찢는 방식으로 육질을 연하게 하는 텐더라이징 기법을 접목해 구이용 상품의 선택권도 넓혔다. 장보기에 특화된 매장이 돼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방침에 맞춘 행보였다.

4,900원짜리 와인 판매도 정 부회장이 주도했다. 이마트가 치고 나가자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저가 와인을 팔기 시작했다. 주류는 온라인쇼핑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파고든 결과 와인 매출 상승뿐 아니라 신규 고객 유입 효과까지 따라왔다. 한 번에 대규모 수량을 매입하는 '바잉 파워'로 가격을 낮춰 초저가 와인을 집객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17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18일부터 일주일간 다양한 딸기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딸기 챔피언'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17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18일부터 일주일간 다양한 딸기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딸기 챔피언'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품종 다양화 전략으로 딸기 매출도 상승세를 타자 이마트는 보통 성수기 때 일주일 동안 150톤 정도 팔리는 딸기 물량을 320톤까지 늘려 확보했다. 일반 딸기부터 프리미엄 딸기까지 9종을 18~24일 20~30% 할인 판매, 매출 극대화를 노린다.

전진복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작년부터 품종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딸기도 여러 종류를 준비하니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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