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업체, 사업재개 신청 미루고 유치권단 마찰로 폭력사태 빚기도
12년간 낙찰과 재경매를 거듭한 경북 영주 판타시온리조트가 낙찰업체와 유치권자들의 마찰로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17일 영주시에 따르면 부산의 건설업체가 지난해 3월 판타시온리조트 낙찰법인을 인수해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로 법인명칭을 바꿔 사업재개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사업 재개 신청을 미루고 있다.
사업을 재개하려면 애초 지역개발사업 시행허가를 받은 이엔씨 건설에서 새로운 시행사로 변경하는 사업자 대체지정 신청을 통해 재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신청서에는 미준공 상태의 건축 마무리와 운영비, 유치권 해결 방안 등 자금조달 계획서를 포함한다.
당장 이엔씨건설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미지급 공사대금으로 유치권 신고를 한 9개 업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유치권업체 등이 사업부지내 주차장 터 3만여㎡도 확보한 상태여서 이 땅도 해결해야 한다. 유치권업체는 미지급 공사대금과 땅값 등 200여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는 공사재개를 위해 유치권업체를 상대로 부동산인도명령 소송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시설물 유지를 명목으로 용역을 동원, 건물을 가로막고 있던 유치권자들과 폭력사태를 빚기도 했다. 소송은 최근 취하했다.
유치권자들로부터 사업장 경비를 위임받은 진동남(56) 씨는 "일체의 건축행위 및 사업진행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시행사가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사업이 곧 진행될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씨는 "유치권 해결에도 나서지 않는 등 사업시행 의지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판타시온리조트는 이앤씨건설이 2007년 영주시 아지동 일대 21만7,450㎡ 터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콘도미니엄과 워터파크 등을 갖추고 개장했으나 이듬해 8월 부도 처리됐다. 2010년 재개장한 후 또다시 부도를 내면서 낙찰과 재경매를 거듭했다. 감정평가액 1,424억원에서 최종 91억400만원에 낙찰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