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회장단 회의에서 단독 추대 예정?
24일 정기총회에서 정식 선임 예정
구자열(사진)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민간 기업인 출신의 무협 회장 취임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이후 15년 만이다.
16일 경제계에 따르면 무협은 이날 회장단 조찬 회의를 열고 제31대 회장 선임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무협 회장단은 김영주 회장, 한진현 상근부회장 등 협회 소속 상근 임원 3명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류진 풍산홀딩스 회장 등 총 33명으로 구성됐다.
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구 회장과 전직 고위 관료 2, 3명을 후보군을 대상으로 논의했고, 구 회장을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무협은 19일 정식 회장단 회의를 열어 회장 추대 안건을 확정하고, 24일 열릴 정기총회에서 선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19일 회장단 회의에서 구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대될 예정"이라며 "큰 이견이 없는 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협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선임된 5명 모두 정부 관료 출신이 맡았다. 때문에 일각에선 무협 회장은 청와대에서 낙점한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이런 관행상 이번에도 전직 고위 관료가 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관료 출신보다는 경륜이 풍부한 기업인 출신이 더 적임이라는 재계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이번 무역협회 회장 선임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 부자(父子)가 나란히 무협 회장을 맡는 기록도 만들어진다. 구 회장의 선친인 구평회 회장은 22, 23대 무역협회장(1994∼1999년 재임)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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