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親트럼프 입장 분명히 했던 전력
바이든이 내건 '두 국가 해법'과도 이견 분명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패싱’ 논란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아직 정상 통화 등 양국의 접촉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면서다. 일각에선 친(親)트럼프 입장을 견지했던 네타냐후 총리를 바이든 대통령이 꺼려하기 때문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를 시작으로 정상 외교를 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만큼 대면 외교는 어렵지만 전화 통화는 계속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문재인 대통령 등 동맹은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통화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포함되지 않았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이틀 만에 그와 통화한 전례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자 여러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추측이 나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함께 인정하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하지만, 네타냐후는 거부한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깊은 친분을 유지했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했던 이란 핵합의(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거나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촌 건설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국 동맹 관계가 시험대에 설 수 있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다만 당사자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현지 매체 ‘채널12’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한다는 일각의 의구심을 일축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를 할 것”이라면서 “내가 워싱턴에서 이스라엘 외교 대표로 일하고, 그(바이든)가 젊은 상원의원이던 시절부터 우리는 거의 40년 동안 매우 강력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고 오랜 인연을 끄집어냈다. 백악관 역시 12일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곧 통화할 것”이라며 패싱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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