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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3명중 2명 "민주·공화 말고 제3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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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3명중 2명 "민주·공화 말고 제3당 필요"

입력
2021.02.16 08:45
수정
2021.02.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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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지지층 60% "트럼프가 계속 당 이끌어야"

미국민 중 '제3당'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2003년 10월 조사 이래 최고치인 62%를 기록했다(초록선). 반면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대중을 대표하는 적절한 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2013년 10월 조사 이후 최저치인 33%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파란선). 갤럽 홈페이지 캡처

미국민 중 '제3당'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2003년 10월 조사 이래 최고치인 62%를 기록했다(초록선). 반면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대중을 대표하는 적절한 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2013년 10월 조사 이후 최저치인 33%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파란선). 갤럽 홈페이지 캡처

미국 국민의 3분의2가량은 민주ㆍ공화 양당 체제가 아닌 제3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민주)ㆍ야(공화)가 ‘국민을 대표해 적절한 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고작 33%만 동의했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15일(현지시간) 90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민주ㆍ공화당이 너무 일을 못 해 제3당이 필요하다’는 항목에 62%나 찬성한 점이 눈에 띈다. 2003년 10월 최초 조사 이래 양당제를 불신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9월(57%)과 비교해도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당적별로는 민주당원 46%와 공화당원 63%가 제3당 필요성에 동의했고, 무당파 응답자들의 동의 비율은 70%에 달했다. 반면 미국민의 3분의1(33%) 정도만 양대 정당이 대중을 대신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2013년 10월 26%를 제외하면 가장 낮다.

갤럽은 “무당파 응답자들이 양당 지지자들보다 3당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공화당원 63%가 3당을 선호한 것은 지난해 9월 조사에서 40%만 3당 필요성에 동의한 점에 견줘 극적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럽이 3당 필요성 조사에 나선 이후 최고 응답률로 종전 최고치는 2018년 민주당원들이 기록한 54%였다.

또 공화당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에서 좀 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 성향 무당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 공화당을 이끌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60%가 ‘그렇다’고 답했다.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답변은 38%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공화당 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당파를 제외한 공화당원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당 지도자로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68%나 됐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선명한 보수 색채를 갈망했다. 공화당이 좀 더 보수적으로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 무당층 중 40%가 ‘그렇다’고 했다. ‘현상 유지’와 ‘중도로 이동’엔 각각 34%, 24%가 동의했다. 이와 반대로 급진적 진보를 원하는 민주당원은 다소 적었다.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 성향 무당파의 경우 민주당이 좀 더 진보적으로 돼야 하느냐는 항목에 34%가 그렇다고 했다. ‘현상 유지’와 ‘중도로 이동’엔 각각 31%와 34%가 찬성했다. 각 응답이 3분의1로 갈린 셈이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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