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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코로나 검사로 페스티벌 가능?... 현장선 “현실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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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코로나 검사로 페스티벌 가능?... 현장선 “현실성 떨어져”

입력
2021.02.14 20:4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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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을 찾아 공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을 찾아 공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 현장을 찾아 “신속한 코로나19 검사로 대규모 공연도 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문화예술계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지원 의사를 반기면서도 코로나19 검사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 관객의 협조 등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황 장관은 14일 코로나19로 피해가 막대한 공연예술계의 상징적 공간인 대학로를 찾아 공연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드림시어터 소극장 등을 다니며 “코로나19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실내 공연장이 문을 닫고 야외 공연까지 열리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해 황 장관은 “공연장에서는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은 만큼 설득력 있는 근거를 마련해서 공연을 안전하게 계속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진을 통한 대규모 공연 개최 가능성도 내비쳤다. 황 장관은 “신속 PCR 검진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 54분인데 30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해서 식약처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라며 “(신속 PCR 검진이 가능하면) 관광도 늘리고 공연도 대규모 페스티벌로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소극장 공연의 경우 신속 PCR 검진센터 2곳을 임시로 운영하면 좌석 띄어앉기를 하지 않아도 마스크 착용 조건으로 음성 결과 관객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현장에선 공연장 문을 열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반기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소규모 공연이라면 몰라도 수천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공연이나 실외 페스티벌의 경우 검진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관객 규모가 크지 않은 연극계도 회의적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연극 관계자는 “공연 시간에 맞춰서 급하게 오는 관객도 있고 검사 과정이 두렵고 싫어 꺼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페스티벌을 여는 기획사들 역시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관객들이 검진에 드는 수고를 감수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데다 검진에 따르는 각종 비용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수천명 이상이 모이는 페스티벌이라면 아침 일찍부터 검사를 시작한다 해도 빠듯할 것”이라며 “관객들이 검진과 장시간 대기를 얼마나 받아들일지도 의문인데 검진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 대기 공간 마련까지 기획사가 부담해야 한다면 공연 개최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경석 기자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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