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규제 3법 통과 등에 회의감?
임기 1년 남았지만 사의 표명?
후임엔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거론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정부의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통과 등을 막지 못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부회장은 자신의 중도 사의 표명을 통해 정부의 강압적인 입법 강행 태도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전달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달 초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김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임기가 1년이나 남았지만 김 부회장은 지난해 기업규제 3법 통과에 이어 지난달 중대재해법까지 입법되자 경총 부회장 자리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사의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기업규제 3법 통과를 막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막지 못했다"며 "자신의 사의 표명을 통해서라도 정부의 입법 강행 태도에 변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내부직원들에게 "노사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고 기업 정책을 제대로 바꿔보려 했지만 최근 잇단 규제입법 통과로 회의감이 들었다"며 사의 배경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총은 이달 24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김 부회장의 사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 후임으로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류기정 경총 전무 등이 거론된다. 이동근 원장은 손경식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던 시절 상근부회장을 맡아 일했고, 류 전무는 경총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 내부 승진 가능성도 크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사임 이후에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에는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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