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 수가 지난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녀 10명 중 6명이 70세 이상의 고령자여서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해녀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물질을 하는 현직 해녀는 총 3,61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820명) 대비 207명 감소한 것으로, 2016년 372명으로 최대폭 감소 이후 100명 내외서 줄어들다가 그 감소 폭이 200명대로 커진 것이다.
감소 이유는 고령화와 질병이 제일 컸다. 이로 인한 조업 포기와 사망 등으로 지난해 237명 줄었지만, 해녀학교 수료자와 물질을 재개한 기존 해녀는 30명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2,141명으로 제일 많았지만(59.2%), 전년 대비 100명 감소했다. 서귀포시는 1,472명으로 107명 줄었다.
제주 해녀의 장래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70세 이상 해녀가 2,132명으로, 이들이 전체 해녀의 59%를 차지했다. 50~69세 해녀는 1,400명이었고, 30~49세는 77명이었다. 20대 해녀는 4명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2015년 4,377명에 달하던 해녀 수는 2016년 4,005명, 2017년 3,985명, 2018년 3,898명으로 감소세가 확연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령 해녀 소득보전수당과 신규 해녀 초기정착금 지원 등 해녀 복지와 소득 안정을 위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