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만성신부전 앓는 60대 지난해 10월 수술
이식 전부터 있던 합병증 3개월 여간 치료 후 안정적 퇴원
충남대병원이 최근 중부·호남권 최초로 심장과 신장을 동시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심장·신장 동시 이식 수술은 12시간 이상 긴 시간 수술을 해야 하는데다 수술 후 여러 합병증 위험도 안고 있어 국내에서도 드물게 시행되고 있다. 이번 충남대병원의 심장·신장 동시 이식 수술 성공은 비수도권에서도 고난도의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당뇨병과 만성 신부전을 겪고 있는 60대 A씨에 대한 심장·신장 동시 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5년 넘게 혈액투석을 하면서 신장이식을 기다리던 A씨는 당시 갑작스런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해 응급 관동맥중재술 및 에크로(체외막 산소화장치)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지만 심장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심장이식 수술이 급박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공여자가 나타났고, 지난해 10월 24일 새벽 3시에 심장이식 수술을 시작하고, 동시에 신장이식 수술까지 진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A씨는 이식 전부터 앓고 있던 여러 합병증 관리를 위해 3개월 여간 입원치료를 받은 끝에 안정된 상태로 퇴원할 수 있었다.
충남대병원의 이번 수술 성공은 흉부외과와 혈관외과, 마취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중환자의학, 감염내과, 장기이식팀 등 각 분야 의료진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 가능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맍성신부전 환자의 상당수는 심장기능 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어 복합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충남대병원은 이미 400회 이상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그 역량을 입증했고, 이번 심장이식까지 동시 수술에 성공하면서 중증질환 치료거점 병원으로서의 역량을 재확인시켰다.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정진옥 교수는 “장기 공여자와 그 가족, 그리고 장기간 치료를 잘 견디신 환자, 새벽부터 장시간 수술에 임하는 등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헌신한 의료진, 한마음으로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토록 도와준 모든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중증질환 치료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량을 더욱 신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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