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텍사스행 양현종 ‘꿈의 무대’ 보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텍사스행 양현종 ‘꿈의 무대’ 보인다

입력
2021.02.14 15:17
22면
0 0

현지매체 “빅리그 진입 ‘긍정적’”
텍사스, 한국인과 세 번째 인연?
양현종?“도전 헛되지 않도록 준비 잘 할 것”

텍사스와 스플릿계약을 통해 빅리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양현종. 연합뉴스

텍사스와 스플릿계약을 통해 빅리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양현종. 연합뉴스

설 명절 텍사스행 소식을 알린 양현종(33ㆍ텍사스)이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진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양현종은 안정적인 '지위'와 '부'가 보장된 KIA를 박차고 나가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 있는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빅리그 도전장을 냈다.

14일 텍사스 구단과 외신에 따르면 양현종은 마이너리그 신분으로 텍사스와 계약을 맺고 이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구단 빅리거 40인 로스터 명단(투수 23명 포함)에 들지 못했지만, 초청선수 자격으로 캠프에서 뛰는 것이다. 알려진 계약 조건은 스플릿 형태(메이저ㆍ마이너 계약 따로 구분)로, 메이저리그 합류 시 연봉 13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와 성과급 55만 달러(약 6억1,000만 원)를 받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14년 동안 뛰며 147승을 거둔 베테랑에, 기존 소속팀 KIA가 제시한 수십억 원의 다년 계약을 뿌리치고 맺은 계약으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빅리그 진출 의지가 강한 양현종과 현재 텍사스의 상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계약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텍사스는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 등으로 3선발 체제만 확정한 상태고, 캠프에서 4, 5번째 선발을 추려야 한다. 또 6선발이나 특정 경기에 선발급 투수 2명을 이어 던지게 하는 '1+1' 전략 카드도 꺼낼 판이다. 선발투수로 자리 잡겠다는 양현종 입장에선 기회의 땅인 셈이다. 양현종의 에이전트는 “텍사스는 2014년 비공개 경쟁입찰로 빅리그에 도전장을 냈을 때부터 관심을 보인 팀”이라며 “선수를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구단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오른쪽)가 텍사스로부터 지난해 9월 사회공헌 활동에 힘쓴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받고 있다. 텍사스 SNS 캡처

추신수(오른쪽)가 텍사스로부터 지난해 9월 사회공헌 활동에 힘쓴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받고 있다. 텍사스 SNS 캡처

텍사스는 한국과 매우 친숙한 구단인 점도 양현종의 계약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2001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박찬호에게 5년간 6,500만 달러를 안긴 데 이어, 2013년에는 추신수에게 2013년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439억 원)의 거액을 내밀었다. 2018년에는 오승환과 1+1년 최대 925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으나 메디컬테스트에서 팔꿈치 염증이 발견돼 계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박찬호 추신수 등이 계약 기간 부상에 시달리며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성실하고 꾸준한 한국인의 인상을 텍사스에 심어줬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텍사스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한 양현종, 포수 겸 1루수 존 힉스, 내야수 브록 홀트. 텍사스 트위터 캡처

텍사스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한 양현종, 포수 겸 1루수 존 힉스, 내야수 브록 홀트. 텍사스 트위터 캡처

다만 이들이 뛰었던 당시와는 차이가 있다. 지금의 텍사스는 유망주에게 우선 기회를 제공하는 팀 리빌딩 중이다. 하지만 그만큼 대형 선수가 없어 선발 뒷자리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2016년 캠프 경쟁을 통해 빅리그 진입에 성공한 이대호(당시 시애틀)처럼 양현종도 스스로 실력을 입증만 하면 개막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현지 언론들도 양현종의 빅리그 진입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선발 로테이션이나 불펜에서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는 “양현종은 캠프 초청 투수 16명 중 유일하게 'GOOD'이며 조던 라일스, 데인 더닝, 카일 코디 등과 선발 진입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만간 취업비자를 받아 캠프에 합류할 양현종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과분한 사랑 덕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이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야구팬들에게 꼭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관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