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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팀’ 돼 버린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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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팀’ 돼 버린 토트넘

입력
2021.02.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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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이 14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시티에 패한 뒤 모리뉴 감독 품에 안기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왼쪽)이 14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시티에 패한 뒤 모리뉴 감독 품에 안기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경쟁을 벌였던 토트넘이 어느새 9위까지 내려앉았다. 주포 손흥민(29)과 해리 케인(28)에 의존하는 공격 패턴의 위력이 점차 떨어지는 와중에 수비 라인까지 와르르 무너지면서 최근 6차례 공식전에서 1승 5패로 주저앉아버렸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 무관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어려워진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두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졌다. 리그 선두와 대결이라 어느 정도 고전은 예상했으나, 손흥민이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케인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했다. 토트넘은 10승 6무 7패를 기록, 승점 36이 돼 9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과 케인 듀오를 선발 출전시키는 등 최정예로 나섰으나 사흘 전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120분 연장 혈투를 치러 체력이 고갈된 탓인지 매우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뿐 아니라 측면 수비수 역할까지 해야 했고, 결국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하지 못했다. 원톱으로 나선 케인 또한 전반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때린 슈팅 외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1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패배에 이어 공식전 2연패를 기록하게 된 토트넘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맨시티는 정규리그 10연승, 1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승점 53)를 굳건히 지켜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레스터시티와 격차를 승점 7로 유지했다.

EPL 전문가들은 조제 모리뉴 감독의 전술 운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토트넘 출신으로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래드냅은 “토트넘은 지난해 12월엔 선두에 올랐지만 이젠 맨시티에 17점의 승점을 뒤져 있다”며 “지금은 모리뉴의 수비 전술에 부정적인 면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손흥민의 활동 위치를 언급하면서 “공격보다 수비하는 손흥민의 모습이 많다. 속공도 사라졌다”고 쓴소리를 했다.

모리뉴 감독은 일단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그는 “(상대에 허용한)페널티 킥 판정이 우리를 더 힘들게 했다”면서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태도에 대해 만족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선수들은 불과 이틀 전 두 시간을 뛰었다”며 “힘들었을 테지만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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