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림프구감소증이 생기면 사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5.63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림프구감소증(lymphopenia)은 면역 체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것으로,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lymphocyte)가 1,000/㎣ 미만일 때를 말한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팀(박성수 교수, 김동윤 임상강사, 이동건 감염내과 교수, 이종민 호흡기내과 교수)은 은 국내 코로나19 환자 5,628명을 대상으로 예후를 예측하는 생물학적 지표를 분석한 결과, 림프구감소증 중증 환자군은 정상군보다 사망 위험이 5.63배 높았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의료 빅테이터를 활용해 2020년 1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5,628명 가운데 확진 시 림프구 분석이 가능했던 4,052명의 림프구감소증과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경(輕)림프구감소증이 있었던 환자 786명의 경우 진단 후 4주째 사망률이 17.4%, 림프구감소증이 없었던 정상군 3,266명에서는 2%로 의미 있게 낮았다.
또 중증도에 따른 4주 생존율은 중증군 62.7%, 경증 또는 중등증군 79.9%, 정상군 89.0%로, 중증 림프구감소증이 있는 환자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집중 산소 치료 요구도와 인공호흡기 요구도가 올라갔다.
즉, 환자 나이, 기저 질환 등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림프구감소증 중증군은 정상군보다 사망할 확률이 5.63배 높다는 분석이다.
김동욱 교수는 “코로나19 진단 시 림프구감소증이 있는 환자를 입원 후 폐렴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에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동건 교수는 “특히 다양한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 면역억제제나 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혈액 내 림프구감소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 이들 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된다면 치료 초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s(Impact factor: 6.126)’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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