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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 암 생존자,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 97%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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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 암 생존자,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 97% 높아

입력
2021.02.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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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폐암 생존자는 3배 정도 많아

암을 이겨낸 생존자 가운데 암 진단 전에 저체중이었거나 비만이었다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암을 이겨낸 생존자 가운데 암 진단 전에 저체중이었거나 비만이었다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암 생존자 가운데 암 진단을 받기 전에 저체중이었거나 비만이었다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고아령 교수ㆍ김규웅 연구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4~2009년 암 진단을 받은 암 생존자 1만3,500명을 평균 5.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실렸다.

박 교수팀은 암 진단 직전 국가 건강검진 시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표본을 ‘저체중(18.5㎏/㎡ 미만)’, ‘정상(18.5~22.9㎏/㎡), ‘과체중(23.0~24.9㎏/㎡)’, ‘비만(25㎏/㎡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별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암 진단 전 정상 체중을 벗어난 암 생존자는 모두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졌다.

‘과체중’과 ‘비만’은 ‘정상’ 대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38%, 51% 증가했다. 특히 ‘저체중’일 때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97% 높아졌다.

비만과 심혈관질환의 관계는 익히 알려졌다. 다만, 저체중의 경우 비교적 덜 위험한 것으로 인식됐다. 이번 연구는 저체중이 오히려 비만보다 심혈관 질환에 취약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한 암 종류를 세분화해 해당 암 생존자들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저체중인 폐암ㆍ위암 생존자가 특히 더 위험이 두드러졌다. 정상 체중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3.08배, 2.99배 상승했다. 해당 암 생존자라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박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암 진단을 받기 전에 비만인 암 생존자뿐만 아니라 저체중 암 생존자도 심혈관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위암ㆍ폐암 생존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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