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신장위구르자치구·홍콩·대만 등 문제 삼아
시진핑 "미중 대결은 양국에 재앙... 대화 필요" 입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 미중 간 갈등 상황을 반영한 듯 첫 통화부터 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대만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도 화제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이 10일(미국 현지시간) 오후 시 주석과 통화를 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백악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경제 및 군사 문제를 우선시하고 기후 변화와 핵 확산을 포함한 잠재적 협력 분야를 언급하면서 중국의 악의적인 기술 사용과 불공정 거래 및 인권 침해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이 고위 관리는 전했다. 또 중국의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와 홍콩에 대한 적대적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국민의 안보, 번영, 건강 및 생활 방식을 보호하고 자유롭고 개방 된 인도-태평양을 보존하겠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 관행, 홍콩 탄압, 신장에서의 인권 침해, 대만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11일(중국 현지시간) 오전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양 정상이 춘제(중국의 설)을 맞아 새해 인사를 하고 양측의 중요한 국제 및 지역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국의 신경전은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미중 대결은 양국에 재앙”이라며 미국이 홍콩과 신장, 대만 문제를 신중히 다룰 것을 주문했으며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중 상호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중국 국영방송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협력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에 올바른 선택일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고조된 양국 간 갈등을 해소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의 첫 통화에서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언급한 것은 앞으로 미국의 대중 정책이 강경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양국은 20여일 동안 정상 간 대화를 하지 않아 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