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대형 리조트 개발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좌초되면서 국내 증권사와 기관투자자들이 수천억원대 투자금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 등 해외 투자기관은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개발사업과 관련한 보유 자산을 제삼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부터 사업 진행이 중단돼 더는 선순위 투자자가 사업을 이끌어가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라스베이거스에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 컨벤션 시설 등을 건립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국내에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와 기관투자자들이 중순위 및 후순위 투자자로 대거 참여했다.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리자 현재 중·후순위로 참여한 국내 기관들이 이 개발사업을 인수할지를 검토했다. 하지만 호텔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이 사업 담보권을 인수하지 않으면 선순위 투자자는 해당 담보권을 제3자 등에게 넘겨 자산 회수에 들어간다. 문제는 이 경우 담보권이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커 중·후순위인 국내 기관은 사실상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국내 기관이 입을 수 있는 손실액이 최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 투자금을 조달한 주관사 측은 아직 손실 확정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국내 주관 증권사 관계자는 "선순위 자산을 인수하는 측과 협상할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고 매각 시점 등도 정해지지 않아 손실이 확정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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