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거리두기 설 여파"
화폐공급도 작년比 15.7% 줄어

지난달 21일 오후 광주 서구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서 한 시민이 만원권 지폐를 신권으로 교환한 모습. 광주=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이 한국은행에서 바꿔 간 신권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향 방문 등 가족 모임이 크게 줄어든 여파로 보인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총 9영업일 간 한은 발권국 창구에서 기존 지폐를 신권으로 바꿔 간 건수는 3,320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1월 24~27일) 직전 10영업일 동안 교환 실적(7,090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설 연휴 직전인 10일 하루를 더해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교환 건수가 대폭 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최근 10영업일간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량(순발행액) 역시 4조7,4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14억원(15.7%) 감소했다. 순발행액은 한은이 발행한 돈에서 한은 금고로 돌아온 환수액을 뺀 금액이다.
한은의 지역 본부별로는 본점 발권국(-20.6%)과 인천본부(-41.2%), 경기본부(-25.1%) 등 수도권과 경남본부(-22.1%)에서 감소 폭이 유독 컸다. 다만 제주본부(5.4%)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순발행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한은은 "설 연휴 기간이 지난해와 같지만 연휴 기간 중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향 방문 자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영향으로 순발행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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