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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프로 선수의 SNS

입력
2021.02.11 04: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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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최근 프로 스포츠 인기 견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선수와 팬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면서 양측을 잇는 소통창구로 SNS의 역할이 더 커졌다.

선수들은 SNS를 통해 자신들의 근황을 전했고, 팬들 역시 간접적으로나마 선수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응원했다. 이런 팬들의 관심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했다. 구단 역시 SNS 이벤트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한다.

하지만 최근 여자배구를 중심으로 ‘왕따설’ ‘불화설’ 등 SNS를 통한 부작용 사례가 도를 넘고 있다. 어느 팀에선 한 선수가 특정 선수를 대상으로 ‘저격성’ 글을 올려 문제가 됐고, 다른 구단에선 팀 내 선수들이 어떤 선수를 무더기 ‘언팔’(언팔로우) 하면서 각종 의혹을 낳기도 했다. 급기야 일부 왜곡된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가 회자되면서 ‘가짜 뉴스’까지 양산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선수가 다른 팀 팬과 SNS에서 언쟁을 벌이는가 하면, 사적인 SNS대화 내용이 온라인 상에 폭로가 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악성 팬들이 기름을 붓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에서 스포츠 기사의 댓글 기능을 막자 선수 개인 SNS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이용해 입에 담기조차 힘든 욕설을 쏟아붓고 있다. 선수들이 “제발 욕설을 멈춰달라” 호소할 지경이다.

프로 선수들이 오랜 기간 단체 생활을 하다 보면 문제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내부 불화가 외부에 적나라하게 노출될 경우,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의 억측이 더해져 더 큰 상처와 불필요한 오해만 쌓인다.

그렇다고 모든 선수들의 SNS를 끊으라 할 수는 없는 일. 이젠 스포츠 연맹이나 협회, 구단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 더 강력하고 진지한 SNS활용 교육과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질만한 인성 교육도 시행해야 한다. 선수들이 훈련 중 어려운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소통 창구도 마련돼야 한다.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더 정교한 팀 매니지먼트가 절실하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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