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왼쪽)과 유아인. SBS '청룡영화상' 시상식 캡처
'2021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은 '남산의 부장들'이 받았다. 주연상의 영예는 유아인과 라미란이 안았다.
9일 오후 9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신인남우상은 '버티고' 유태오가 수상했고, 신인여우상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이 수상했다.
남우조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이 받았다. 무대에 오른 박정민은 "이 영화를 촬영할 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준 친구가 한 명 있다. 늘 저의 안부를 물어주고 궁금해주던 친구가작년에 하늘나라로 갔다.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다"며 "만약에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보고 있는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민이 언급한 친구이자 누나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故박지선이다. 두 사람은 각별한 우정을 자랑한 바 있다.
이어 여우조연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솜이 받았다.
남우주연상 후보들. SBS '청룡영화상' 시상식 캡처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이었다. 놀란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유아인은 "최근에 이병헌 선배님과 '승부'라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무대 공포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병헌 선배님도 무대 오를 때 긴장되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얼마나 좋은 말을 해야 할지 무대의 무게가 무겁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고 위로도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기 계신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웠고 여러분들이 영광이었다. 제가 배우라는 꿈을 키울 수 있게 오래 제 앞을 지켜주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크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라미란은 "저한테 왜 그러시나. 왜 상을 주고 그러냐"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작년에 너무 어려운 시기를 지내왔기 때문에 그 안에 작은 웃음을 드린 것에 의미를 두신 것 같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정직한 후보2'를 찍으려고 하고 있다. 내년에도 여러분들의 배꼽 도둑이 되어보려고 하고 있다"면서 "다음에도 꼭 주연상 받으러 오겠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우수작품상에는 '남산의 부장들'이 선정됐다.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 때도 상을 받았는데 이병헌 선배랑 하면 상을 받는다. 다음에도 상 받고 싶으면 같이 해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앞서 '내부자들'은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남산의 부장들'
▲남우주연상=유아인(소리도 없이)
▲여우주연상=라미란(정직한 후보)
▲감독상=임대형(윤희에게)
▲남우조연상=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여우조연상=이솜(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신인남우상=유태오(버티고)
▲신인여우상=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신인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최다관객상='백두산'
▲청정원 인기스타상=유아인, 정유미
▲청정원 단편영화상='실'
▲각본상=임대형(윤희에게)
▲미술상=배정윤(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음악상=달파란(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촬영조명상=홍경표(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편집상=한미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기술상=진종현(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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