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층 높이 20만8000톤 폐기물?
미국 CNN 보도...국제적 망신줬던 현장
처리 기간 20개월에, 처리비용 282억
해외 언론에도 소개돼 국제적 망신을 사게 했던 산 경북 의성 쓰레기 산이 마침내 정리됐다. 쓰레기 산은 20만톤이 넘는 불법 폐기물이 산처럼 쌓인데서 붙은 이름이다. 경북도와 의성군이 본격 제거 작업에 들어간 지 20개월만의 일로, 처리에 들어간 비용도 300억원에 육박한다.
경북도는 9일 일명 '의성 쓰레기 산'으로 불린 20만8,000톤의 불법폐기물을 모두 처리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단차가 심한 지형의 특성과 오랜 시간에 걸친 압축으로 쓰레기 양은 예상치인 19만2,000톤보다 1만6,000톤 더 많은 20만8,000톤에 달했다. 15톤 덤프트럭으로 환산하면 1만3,867대 분량이다. 쓰레기가 쌓인 높이도 아파트 6층과 맞먹는 15m에 달했다.
처리 비용은 282억원으로, 당초 예상치(52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도 관계자는 "도와 군이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한 결과"라고 말했다.
도와 군은 우선 현장에 선별장을 설치, 재질에 따라 분류했다. 그 결과 20만8,000톤 가운데 9만5,000톤이 시멘트 보조연료로, 5만2,000톤은 순환토사로 각각 '재활용'됐다. 나머지 4만톤은 매립됐고, 2만1,000톤은 소각됐다.
쓰레기를 치우는 데 들어간 282억원은 국비 185억원과 도비 33억원으로 처리됐다. 도와 군은 처리비용을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원인행위업체에 징수할 계획이다. 또 이미 범죄수익 환수금에 대해 압류조치를 하는 등 행정대집행 비용회수에 나섰다.
의성 쓰레기 산은 의성군 단밀면 한 농촌마을에 쌓인 불법폐기물이다. 지난 2018년 12월 대형화재가 발생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행정당국이 화재를 진화하고 침출수를 처리하는 데도 5개월이 걸렸다. 낙동강 본류와 거리가 800m에 불과해 환경오염도 우려됐다. 2019년 3월에는 미국 CNN이 보도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샀다.
도는 전 국민이 불법 폐기물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의성 쓰레기 산 현장을 교육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앞으로 불법 폐기물에 대해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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