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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10년 만에 연간 흑자… 영업이익 9800억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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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10년 만에 연간 흑자… 영업이익 9800억원 "사상 최대"

입력
2021.02.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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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상승·초대형 선박 투입·해운 동맹 정회원 가입
3박자 맞아 떨어지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2020년 5월 8일 중국 얀티안에서 유럽으로 출발했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최대 적재 수준인 1만9,621TEU를 적재하면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상선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2020년 5월 8일 중국 얀티안에서 유럽으로 출발했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최대 적재 수준인 1만9,621TEU를 적재하면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상선 제공

HMM(옛 현대상선)이 10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사상 최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HMM은 9일 매출액 6조4,133억원, 영업이익은 9,8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97억원 적자에서 무려 1조2,805억원이 개선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금까지는 2010년 기록한 6,017억원이 가장 좋은 실적이었다. 당기순이익도 1,240억원으로 전년 5,89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가파른 해상 운임 상승 △초대형 선박 투입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으로 서비스 네트워크 확보 등 을 꼽았다.

HM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면서 컨테이너 적취량은 전년대비 약 9% 감소했으나, 아시아-미주 노선을 비롯해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해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0월 1,000포인트를 기준으로 삼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는 이달 5일 2,884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분기부터 평균 1,209포인트로 상승하기 시작한 해상운임은 4분기 평균 1,975포인트로 급등한 가운데 여전히 상승세다.

또 지난해 도입한 12척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5월 첫 출항부터 시작해 31항차 연속 만선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호실적의 밑거름이 됐다. HMM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실어나름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며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해 효율을 높인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HMM의 올해 전망도 좋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이 상반기에 인도 완료 예정이기 때문에 원가 구조를 추가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방안 정교화 등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며 "국민과 정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가능했던 만큼 앞으로도 한국의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 2020년 연간 및 4분기 실적 비교. HMM 제공

HMM 2020년 연간 및 4분기 실적 비교. HMM 제공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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