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협력할 대상' 50%?
'새터민 친구, 불편하지 않다' 70%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비율이 최근 3년 사이 계속 늘어 지난해에는 24.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일부가 전국 초ㆍ중ㆍ고교 학생 6만8,750명(670교)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실시해 9일 발표한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4명 중 1명 꼴인 24.2%는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2018년 13.7%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2.4%로, 2019년(55.5%)을 제외한 최근 4년 조사에서 62~6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남북 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라는 응답이 28.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25.5%),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결해주기 위해’(18.5%) 등 답변이 뒤따랐다. 통일이 불필요한 이유는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27.6%),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3%), ‘남북 간 정치제도 차이’(19.1%) 등 순이었다. 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변하지 않는 북한 체제’(31.9%), ‘미사일, 핵무기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27.6%)이 가장 많이 꼽혔는데, 둘 다 앞선 2년보다 응답률이 크게 늘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는 설문 결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8년 15.5%에 불과했던 ‘현재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는 응답이 2019년 33.7%, 지난해 35.2%로 두 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반대로 ‘평화롭다’는 응답은 2018년 36.6%에서 2019년 19.0%, 지난해 17.6%로 꾸준히 줄었다. ‘남북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주장에도 과반이 넘는 54.5%가 동의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북한을 ‘협력할 대상’으로 여긴다는 점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학생은 전년 대비 10.9%포인트 늘어난 54.7%로 집계됐고, ‘경계할 대상’이라는 응답은 24.2%에 그쳤다. 새터민에 대한 생각을 묻는 문항도 있었는데, 전체 학생의 70.4%가 ‘북한 이탈 주민이 우리학교 친구가 되어도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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