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기반 대화 앱...당국 검열에 걸린 듯
中 매체 "일방적이고 비이성적 논의" 비판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을 배경으로 와이탄의 한 호텔에 걸린 오성홍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중국에서 체제 비판의 통로로 활용되며 ‘표현의 자유’를 만끽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가 결국 문을 닫았다. 당국의 검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CNN은 9일 “전날 저녁 중국 본토 사용자들이 로그인 할 때 ‘서버에 안전하게 연결할 수 없다’는 빨간색 오류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인터넷 검열을 모니터링하는 민간단체 그레이트파이어도 클럽하우스의 차단을 확인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클럽하우스 관련 게시물이 삭제되고 있다.
중국에서 클럽하우스는 신장위구르 인권문제, 홍콩 민주화, 대만 독립 등 민감한 이슈를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는 ‘배출구’의 역할을 해왔다. 해외 아이디를 통해 다운로드하거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초대장을 사면 참가할 수 있었다. 클럽하우스는 글이 아닌 음성으로만 대화가 진행되는데, 초대를 받아야 대화방에 들어갈 수 있는데다 토론이 끝나면 방이 없어지기 때문에 비밀 보장이 가능했다.
이에 중국 민족주의 성향 매체 환구시보는 전날 “클럽하우스에서 이뤄지는 정치적인 논의들은 일방적이고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해외 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면 여전히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지난해 만든 클럽하우스 앱은 아직 베타서비스 단계이지만 10억달러(약 1조1,161억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앞다퉈 사용하면서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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