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아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참가자의 학교폭력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8일 방송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파이널 라운드는 결승전의 긴장감 외에도 또 다른 이슈로 화제몰이를 했다. 생방송 당일에 TOP6 중 요아리(47호)의 과거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JTBC 측은 생방송을 5~6시간 가량 앞둔 시점에 "요아리는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제작진은 상황을 파악 중"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방송에서는 요아리의 편집 등 해당 의혹 제기로 인한 변동은 없었다. 요아리는 예정대로 자신의 무대인 '걷고 싶다'와 TOP6 스페셜 무대 '뜨거운 안녕'까지 소화했다. 다만 온라인 사전투표, 심사위원 점수, 실시간 문자투표 총합 867.37점으로 최종 6위를 기로하며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방송 이후 요아리는 9일 SNS에 출연 소감을 남기며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상황이다.
지난달 31일에는 TV조선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트롯2'에 출연 중인 진달래가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일부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현재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미스트롯2'에서 자진 하차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후 진달래가 의혹을 일부 인정하고 하차를 결정하는 모습이 '미스트롯2' 방송에 그려지기도 했다.
진달래는 2018년 '아리아리'로 데뷔한 3년차 가수이자 '미스트롯2'에는 현역부 A조로 출전한 기성 가수다. 요아리 또한 2007년 스프링쿨러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12년차 가수로 2012년에는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1'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본격적인 대중의 조명을 받은 것은 이번 '미스트롯2'와 '싱어게인'이 사실상 처음이기에 과거 학교폭력 의혹이 최근 불거진 것이다.
출연자에 대한 인성 검증은 오랜 시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과제로 인식돼 왔다. 현역부가 A조와 B조로 나뉠 만큼 기성 가수가 많이 참여한 '미스트롯2', 아예 지원 자격부터 앨범 한 장 이상을 낸 가수를 모집했던 '싱어게인'도 마찬가지다. 일반인이 아닌 이들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출연자 검증에 관한 논란이 나오는 것을 두고 연예계 관계자와 많은 시청자들은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노래 실력 외에 사연도 투표 등에 있어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출연자의 인성과 과거 행실에 대한 논란은 치명적이고, 사전 검증이 꼭 필요하다"며 "다만 제작진이 100% 논란을 사전 차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선 진달래 하차 등 신속하면서도 요아리 무편집 등 신중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더 철저하고 신중한 검증으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또한 과거 잘못이 있다면 그 책임을 가해자가 아닌 프로그램 전체가 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곧 시청자들을 위한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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