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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영화 '공작' 모델 北 리호남과 극비 접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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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영화 '공작' 모델 北 리호남과 극비 접촉 의혹

입력
2021.02.09 01: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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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작'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2019년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를 지낸 리호남을 만났다는 주장이 8일 제기됐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입수한 가스공사 직원 A씨의 북한주민접촉신고 수리서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2박3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2019년 북·러 접경지역 경제현황 조사'를 위한 출장을 갔다. 출장 목적은 '북러간 교역 및 산업연계에 따른 에너지산업 협력방안 모색', '접경지역 산업 및 무역 현황 파악'이었다.

수리서에는 북한측 인사 면담 여부 기재란에 '만남(1인)'이라고 돼 있는데, 이 의원은 A씨가 만난 사람이 리호남이라고 주장했다. 리호남은 2006년 북한의 대남 민간경협 기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를 지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중국에서 접촉하는 등 과거 남북 간 접촉 창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영화 '공작'에서 배우 이성민이 연기한 북한 고위간부 '리명운'의 모델이기도 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A씨는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에서 두 차례 리호남과 만났다. 리호남은 러시아 가스를 싸게 팔면 가스공사에서 구매가 가능한지 물었고, A씨는 어렵다고 답했다. 대신 A씨는 리호남에게 '북한 원산 갈마지구 개발과 관련해 1년이면 가스발전소를 구축할 수 있다'는 등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화난을 타개하기 위해 공들이는 지역이다.

가스공사 직원의 북한 인사 접촉과 관련해 이 의원은 "A씨가 리호남 만남이 미국과 사전에 협의된 대북경협 논의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기업 직원이 단독으로 북측 고위인사를 만나 대북사업을 제안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의 지시 여부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낸 채 사장은 2018년 10월 청와대를 떠나 2019년 7월부터 가스공사에 몸 담고 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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