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포항제철소 협력사 직원 숨져
국내 최대 철강사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 직원 한 명이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주에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올해 모든 경영 활동의 최우선은 안전”이라고 강조했지만 연초부터 인명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8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크레인을 정비하던 협력업체 직원 A(35)씨가 설비에 몸이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은 포스코와 A씨 소속 회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관계 기관이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협력사 직원의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는 포스코 및 협력사 직원 10여 명이 산업재해로 숨졌다. 포스코는 잇달아 산재가 발생하자 2018년부터 3년간 노후설비 교체 등에 1조3,157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내놓으며 올해부터 3년간 추가로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도 올해 신년사와 그룹운영회의 등에서 “안전을 위한 생산 미달은 오히려 포상해야 할 일”이라고까지 당부하며 안전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망 사고가 재발하자 안전관리 대책의 실효성이 도마에 올랐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1조원 이상을 들여 작업 현장을 개선했다고 하는데 별로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없다”며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안전관리 대책에 노조가 함께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중대해기업처벌법 등으로 산업현장 안전 기준에 대한 경각심은 크게 높아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22일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포스코 등 9개 기업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