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나씨, 한국서 뇌종양 수술 받아
화순전남대병원 의술에 '완치' 확신

러시아에서 온 엘레나(가운데)씨가 뇌종양 수술을 마친 뒤 지난달 28일 생일을 맞아 집도의사인 화순전남대병원 정신 교수와 기념촬영를 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힘든 여정이지만 100% 완치를 확신해 화순전남대병원을 찾았습니다."
한국행 비행기 15시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주간 격리라는 '장벽'까지 뚫고 화순전남대병원을 찾아 뇌종양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러시아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시에 사는 스트로가노바 엘레나(55)씨 부부는 지난달 24일 재발한 뇌종양 수술을 받기 위해 신경외과 정신 교수를 찾았다.
엘레나의 한국행은 그야말로 힘겨운 여정이었다. 뇌종양이 재발해 힘에 부치면서도 지난해 12월 한국행을 결심했지만 업친데 덮친격으로 남편이 코로나19에 걸려 치료에 상당한 시일을 보냈다. 게다가 이르쿠츠크와 인천간 항공기 직항편이 끊겨 모스크바를 거쳐 출국해야만 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15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버티며 지난달 10일 한국에 도착했지만 또 2주간의 격리절차를 견뎌야 하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특히 그가 모스크바의 유명 병원들과 서울지역 대학병원들까지 마다하고 지방의 한적한 농촌도시인 전남 화순에 자리한 이 병원까지 찾은 것은 정 교수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화순전남대병원장을 지낸 정 교수는 일찍부터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지의 '의료 한류' 전파에 앞장섰다. 그는 이르쿠츠크시에서도 의료설명회를 가진 바 있고, 엘레나씨는 그때 현지에서 의료상담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여 퇴원 준비 중인 그는 지난 2014년 정 교수에게 뇌종양 수술을 받았고, 2018년에도 외래진료를 받은 적 있어 정 교수와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다.
엘레나씨는 "화순전남대병원에 올 때마다 새 삶을 얻은 기분"이라며 "이번에도 희망찬 활력을 듬뿍 채웠으며 의료진의 온정과 보살핌에 감사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병원 관계자는 "이들 부부는 퇴원 후 머나먼 귀국길을 걱정하고 있지만은 항상 입가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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