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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안·나·오' 단일화 하면… 박영선 '박빙' 우상호 '열세'

입력
2021.02.08 04:30
수정
2021.02.08 16:4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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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야권 분열로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힘ㆍ국민의당 ‘3자 구도’가 되고 민주당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하면, 박 전 장관이 승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7일 조사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로 여야 양자 대결이 펼쳐지면 야권 후보들과 박 전 장관이 혼전을 벌일 전망이다. 우상호 의원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경우 야권 우위의 선거 판세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與 후보 박영선이면: 3자 구도는 박영선 우세·양자 대결은 박빙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한국일보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한국일보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4~6일 실시)에 따르면, 박 전 장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하는 3자 대결 시 박 전 장관(35.7%)이 1위가 되고, 안 대표(27.0%)와 나 전 의원(22.8%)이 승리를 놓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후보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해도 박 전 장관(37.0%)이 안 대표(29.6%)와 오 전 시장(19.0%)을 근소하게 누른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서울시장 후보 3자 대결. 한국일보

서울시장 후보 3자 대결. 한국일보


야권 단일화에 따른 여야 양자 대결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박 전 장관에 맞서 야권 단일 후보로 안 대표가 나서는 가상 대결에서는 안 대표가 46.0%, 박 전 장관이 39.2%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 안의 격차(6.8%포인트)이긴 하지만, 무시할 순 없는 수치다. 야권 단일 후보가 나 전 의원일 경우엔 나 전 의원(41.3%)과 박 전 장관(41.1%)이 그야말로 혼전을 벌이게 된다. 오 전 시장이 양자 대결에 나서도 오 전 시장(41.8%)과 박 전 장관(40.8%)이 팽팽하게 맞붙는다. 보수 진영 입장에서 후보 단일화가 선거 승리의 최대 관건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시각물_서울시장 후보 양자대결

시각물_서울시장 후보 양자대결


與 후보 우상호면: 3자 구도는 박빙·양자 대결은 야권 우세

더불어민주당은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경선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우상호 의원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경선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우상호 의원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연합뉴스


우상호 의원이 민주당 본선에 진출하는 경우엔 야권으로 무게추가 다소 기운다. ‘우상호 ·안철수’ 가상 대결에선 안 대표(50.4%)가 우 의원(31.2%)을 19.2%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앞섰다. 경쟁 상대를 바꿔도 우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11.4%포인트 밀리고, 오 전 시장에겐 13.5%포인트 차이의 열세를 보였다.

3자 대결이 되면 판세는 혼전이다. ‘우상호ㆍ오세훈ㆍ안철수’ 구도에선 안 대표(34.5%)와 우 의원(27.7%)의 차이가 6.8%로, 차이가 오차범위를 넘어서진 않는다. 이 경우 오 전 시장은 21.8%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상호·나경원·안철수’ 3자 대결에선 안 대표(31.6%)와 우 의원(26.7%), 나 전 의원(24.7%)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發 ‘중도ㆍ무당층’ 민심 이반… “3자 대결도 與 승리 장담 못해”

시각물_서울시장 선거 의미는

시각물_서울시장 선거 의미는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7일 “3자 구도든, 양자 대결이든 민주당이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선거 승패를 좌우할 중도ㆍ무당층이 집값 상승, 전세 대란 등 부동산 논란을 거치며 등 돌린 탓이 크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2.5%로, 긍정 평가(43.7%)를 앞질렀다. 특히 중도ㆍ무당층의 과반이 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또 이번 선거의 의미를 놓고 '정부·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48.3%)이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국정 안정론(42.9%)이 팽팽한 것도 여권엔 호재가 아니다. 정 전문위원은 "판사 탄핵이 정권 심판론에 다시 불을 붙여 민주당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탄핵에 중도ㆍ무당층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건”이라고 했다.


또 하나의 변수: 안철수의 중도·보수 확장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서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서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안 대표의 중도·보수 확장력이다. 여야와 무소속 주자들 중 ‘서울시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고 물은 결과, 무당층에선 안 대표의 지지율이 21.2%로 1위였다. 중도층 사이에서도 안 대표(19.3%)와 박 전 장관(19.8%)의 지지율이 비슷했다. 또 ‘박영선ㆍ나경원ㆍ안철수’ 3자 가상대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57.4%가 나 전 의원을 택하지만, 35.8%는 안 대표 쪽으로 이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선ㆍ오세훈ㆍ안철수’ 구도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안 대표(46.5%)와 오 전 시장(42.2%)으로 양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마저 안 대표의 본선 경쟁력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론조사방법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2월 4일~6일까지 사흘간 조사했다. 100% 무선전화 방식으로 SKT(8,041개)와 KT(4,804개), LGU+(3,216개)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했다. 응답률은 22.0%였다(총 3,640명과 통화해 800명 응답 완료).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1년 1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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