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프로그램이 확 달라졌다. 지난해 이날치 '범 내려온다'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국악이 드라마로, 비대면 콘서트로 그 흥과 끼를 잇는다. 명절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줄 스포츠 예능부터 동물과 시골살이 등을 통해 힐링을 선사하고, 남녀노소 공감을 사는 프로그램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하다.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이번 설 연휴에는 TV 앞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K흥' 잇는 국악 소재로... 비대면 콘서트, 뮤지컬 드라마까지
작년 추석 화제를 모은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KBS는 퓨전 국악을 중심으로 K팝, 크로스오버, 트롯,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협업을 펼치는 비대면 음악 공연 '조선팝어게인(11일 오후 6시35분)'을 선보인다. '1일 1범' 신드롬의 주역 이날치를 비롯해 악단광칠, 김영임, 송가인, 포레스텔라, 송소희 등이 출연한다.
국악에 로맨스와 드라마를 더했다. KBS '구미호 레시피(12·13일 오후 9시40분)'는 천년 묵은 구미호 '여희'를 중심으로 네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국악 선율로 풀어낸 뮤지컬드라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국악인 하윤주가 2021년판 구미호 '여희'로 분한다.
트롯 지역대항전 형식의 MBC '트로트의 민족'은 설 특집으로 '트로트의 민족 갈라쇼(11·12일 오후 8시10분)'를 마련했다.
코로나 블루 씻어내줄 스포츠 예능
이번 설에도 스포츠예능 바람은 거세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11일 오후 6시, 12일 오후 5시40분)'이 대표적이다. 여성 방송인들로 이뤄진 4개 팀이 '여자 미니 축구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2002년 월드컵 태극전사 황선홍,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가 감독을 맡는다.
대한민국에 희망을 안겼던 스포츠 레전드 박세리, 박찬호, 박지성은 MBC '쓰리박: 두 번째 심장(14일 오후 8시55분)'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각각 요리와 골프, 사이클에 도전장을 내밀며 다시 한번 안방에 희망과 용기, 웃음을 안긴다.
명실상부 명절 대표 프로그램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가 이번엔 그동안 맹활약한 체육돌과 그들을 보고 자란 아육대 키즈를 초청한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명예의 전당(11일 오후 9시30분, 12일 오후 5시30분)'으로 찾아온다.
동물과 함께... 시골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브라운관 속 시골살이를 보면서 대리만족해보는 건 어떨까. MBC는 자사 유튜브 채널 '오느른-오늘을 사는 어른들'에 연재된 브이로그를 한번에 몰아볼 수 있는 '설특집 감성다큐 오느른(12일 오전 8시)'을 마련했다. 전북 김제에 4,500만원 폐가를 덜컥 구입한 MBC PD의 리얼한 시골살이를 통해 잔잔한 위로와 힐링을 건넨다.
KBS2 '류수영의 동물티비(11일 오후 5시25분, 12일 오후5시30분)'는 류수영이 말 못하는 동물을 대신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른바 '애니멀 리스너'가 되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전혀 새로운 동물의 이야기부터 외면하고 싶었던 불편한 진실까지 폭넓게 다룬다.
SBS '가이드는 외국인(13일 오전 9시, 14일 오전 8시35분)'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다니엘 린데만, 줄리안 퀸타르트, 알베르토 몬디, 마크 테토가 관광 가이드로 변신해 서울 곳곳을 소개해준다.
'세대 공감' 남녀노소 TV 앞으로
KBS '라떼는(11일 오후4시15분, 12일 오후 4시30분)'은 제목과 달리 온가족이 함께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지금의 KBS를 만들어준 과거 인기 예능·드라마를 다시 만나보는 아카이브 쇼다. KBS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체험 삶의 현장'을 통해서 이정재, 전도연 등 톱스타의 색다른 모습부터 1980년대 청춘스타로 주름 잡은 정보석 인터뷰, 심야 음악 토크쇼의 효시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을 다시 볼 수 있다.
MBC '사진 정리 서비스-폰클렌징(9일 오후 9시20분)'은 버리지도 못하고 간직하지도 못한 채 쌓여있는 휴대폰 속 수만 장의 사진을 대신 정리해주는 버라이어티 토크쇼다. 윤종신, 유인나, 딘딘이 스타트업 창업주로 변신해 스타들의 사진과 추억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나눈다. 배우 정일우와 김성은이 의뢰인으로 나온다.
한국 대중음악사의 전설도 안방을 찾아온다. SBS '전설의 무대 레전드 12(12일 오후 8시15분)'는 기존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가 설을 맞아 마련한 특별 무대다. 성시경, 변진섭, 폴킴, 박미경, 김종국, 데이브레이크, 양희은, 김필, 김현철, 김광민 등 12개 팀이 출연한다.
시사 이슈를 예능 포맷으로 담아내 사랑을 받고 있는 MBC '뉴스데스크'의 주말 코너 '로드맨(13일 오전 7시 20분)'은 뉴스 코너 사상 최초로 독립 편성돼 안방을 찾는다.
이번 참에 드라마 정주행은 어떨까. O tvN은 '여신강림(11일~12일 오전 10시)'과 '슬기로운 의사생활(13일~14일 오전 11시)', '로맨스가 필요해 2012(11일~14일 오후 10시)' 전편을 연속 방송한다.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경이로운 소문(10일 오후 10시)'은 OCN Thrills에서 전편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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