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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중인 윤정희, 프랑스서 감옥 같은 생활"...국민청원 등장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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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중인 윤정희, 프랑스서 감옥 같은 생활"...국민청원 등장에 관심

입력
2021.02.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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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 한국일보 DB

배우 윤정희. 한국일보 DB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영화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 홀로 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5일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만 현재 실명은 가려진 상태다. 게시물에는 '본 게시물의 일부 내용이 국민 청원 요건에 위배되어 관리자에 의해 수정되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며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윤 씨는 홀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윤정희의) 형제들이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감옥 속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면서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노후를 한국에서 보내길 원했다면서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9년 백건우의 내한 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윤정희의 병세가 악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백건우는 지난해 11월 6일 열린 '제10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배우 윤정희를 대신해 공로예술인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백건우는 "귀한 예술인공로상을 수상하는 이날, 윤정희는 영화의 나라 프랑스에서 가족들과 좋은 친구들의 보살핌으로 평화롭고 평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지금도 맑은 날에는 여전히 '스케줄이 뭐지, 촬영 준비해야지, 그 의상은 준비됐나' 하며 항상 그랬듯 머릿속에는 시나리오와 필름이 돌아가고 있다. 어쩌면 그리던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딸 백진희 씨는 한 인터뷰를 통해 "엄마가 나를 못 알아볼 때가 정말 힘들었다. 내가 '엄마' 하고 부르면 '나를 왜 엄마라 부르냐'고 되묻는다"고 윤정희의 상태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린 유명 배우다. 320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마지막 작품은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2010)이며 이 작품을 통해 칸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았다.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은 물론 국내 시상식에서도 수상을 이어갔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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