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

볼칸 보즈키르(왼쪽) 유엔총회 의장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면서 누적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02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코로나바이러스와 구조가 비슷해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촘촘히 달려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사람 세포와 결합해 몸속에 침투한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플랫폼 기술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거나 개발이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벡터 백신, RNA 백신, 재조합 백신, 불활화 백신 등이 대표적인 백신 플랫폼이다. 이를 활용하면 항원이나 유전정보 등만 바꾸어 백신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주입해 인체 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RNA 백신보다 열에 안정적이다. 그러나 살아 있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므로 영상 4도의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얀센의 에볼라 백신이 허가를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ㆍ얀센 등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해당된다.
RNA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주입해 인체 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RNA 백신은 제조 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대량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RNA 분해 효소(RNase)에 의해 쉽게 분해되기에 영하 75도 또는 영하 20의 냉동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에서 이 방식의 플랫폼이 처음으로 제품화됐다. 화이자ㆍ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해당된다.
재조합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 플랫폼이다. 재조합 항원 단백질만으로는 면역반응이 낮을 수 있어 면역반응을 강화할 수 있는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제형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사용돼 안전성이 확인됐다. B형 간염 백신이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이 허가됐다. 노바백스가 이 백신을 개발 중이다.
불활화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여 항원으로 체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전통적인 백신 플랫폼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성 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루는데 필요한 특수 시설이 필요하다. A형 간염 백신, 주사용 소아마비 백신, 일본뇌염 사백신 등이 있다.

박인숙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바이오생약심사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