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P플랜 적극 협조해 제2의 티볼리 만들 것”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부품수급 문제로 또 다시 문을 닫는다. 지난해 말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쌍용차 평택공장의 임시폐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쌍용차는 5일 전자공시를 통해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평택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산중단 원인은 협력사의 납품거부에 따른 부품 조달 차질이다. 외국계를 포함한 대기업 부품업체와 일부 영세한 중소 협력업체가 미결제 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면서 부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1일 기업 회생을 신청한 쌍용차는 같은 달 24일과 28일에 잇따라 공장 문을 닫았다. 이어 지난 3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설 연휴, 이후인 16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장담할 순 없는 형편이다. 부품 협력업체와 협상 상황에 따라 생산 재개는 더 미뤄질 수 있어서다. 다만 이달 초 생산한 4,000대 정도의 재고가 있기 때문에 이미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의 경우 정상적인 차량 인도는 가능하다.
이날 쌍용차 노조는 P플랜(사전회생계획)이 진행된다면 안정된 노사관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정부와 국민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노조는 “협력업체 연쇄적 파산이 60만 생존권을 위협해 고용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요구해왔다”며 “임금 50% 삭감 등은 노동자들의 선제적 희생은 협력 업체와 더불어 생존하겠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고용보장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노조는 쌍용차의 회생개시보류신청(ARS제도)를 반대하지 않은 이유는 총고용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며 현재 진행 중인 P플랜 회생절차가 잘 된다면 안정된 노사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자가 하루 빨리 실행될 수 있도록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다시 생존의 기회가 온다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대를 연 ‘티볼리’처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차량개발로 보답할 것”이라며 “기간산업보호를 위해 정부와 채권단은 쌍용자동차와 부품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 실질적 해법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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